메뉴

'각별한 손주사랑'… 주식 선물하는 회장님

윤영달 회장 손자와 손녀 6명에게 주식 2만 주씩 증여
장영신 애경 회장 손자 군제대 기념 지주사 주식 선물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대기업 회장님들의 손자 손녀 사랑이 독특하다. 손자나 손녀 생일 선물로 회사 주식을 선물하는 회장님들이 있다. 바로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경우가 그렇다. …

 

우선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은 윤하서씨 등 미성년자인 손자·손녀 총 6명에게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 주식 11억원 어치씩을 똑같이 나눠 증여했다. 이날 나눠준 주식은 1인당 2만주씩으로 총 12만주에 달한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의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율은 10.90%에서 10.12%로 낮아졌다. 윤 회장의 손자·손녀 6명은 나란히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0.13%씩을 보유한 대주주가 됐다. 이들은 모두 미성년자로 만 4~16세다.

 

할아버지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손자 손녀들은 각각 지분 2만주를 보유, 증여일 종가 기준(주당 9190원) 1억8380만원 가량을 소유하게 됐다. 손자 손녀에게 증여된 주식 가격은 총 11억원 가량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증여세는 증여일을 기준으로 앞뒤 2개월씩 모두 4개월 동안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부과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부인 육명희씨와 2남 1녀를 두고 있다. 이중 장남인 윤석빈 대표와 사위인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이사가 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에 앞서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도 손자와 손녀들에게 주식 증여를 한 일화가 유명하다. 장영신 회장은 지난 2016년 손자와 손녀등 손주 7명에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AK홀딩스 주식 10만주(지분율 0.75%)를 나눠줬다.

 

장 회장은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아들이자 장손인 정균씨에게 2만2002주(0.15%), 나머지 손녀인 채문선·수연·문경·수경씨 등에겐 각 1만3333주(0.10%)씩을 증여했다. 외손녀인 안리나·세미씨에게도 친손녀들과 같은 1만3333주가 돌아갔다.

 

당시 재계에선 장손인 정균씨의 군 제대에 맞춰 장 회장이 주식 증여를 함으로써 애경그룹 3세 경영권 승계에 가장 가까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애경그룹 관계자는 주식 증여와 관련 "손주들이 성인이 된 점을 고려해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안다"며 "성인으로 성장했으니 회사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에서 주식을 증여했다"고 말했다.

 

할머니인 장영신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은 채문선씨는 2013년 이태성 세이베스틸 대표와 결혼했고, 채수연씨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외손녀인 선동욱씨와 혼인했다. 또 장 회장의 외손녀인 안리나씨는 허희수 전 SPC그룹 부사장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주식을 손자·손녀에게 선물한 경우는 또 있다. 크라운해태와 애경그룹에 이어 세아그룹 회장도 손자 손녀들에게 지주사 주식을 선물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김동년 한세그룹 회장은 당시 1살과 2살인 손자와 손녀에게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5만주(당시 4억1400만원)씩을 나눠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