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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11일만에 퇴원

아산병원서 ‘중심정맥’ 시술받고 건강 회복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퇴원했다. 건강 악화로 지난 2일 아산병원에 입원했던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건강을 되찾으면서 입원 11일만인 12일 퇴원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2일 갑작스런 건강이상으로 서울아산병원 18층 VIP병동에 입원했다. 신 명예회장은 입원후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았다.

 

신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은 "아버지의 입원으로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오늘 아버님이 아산병원에서 무사히 퇴원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입원의 이유는 건강상 문제보다는 케모포트 시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들어 식욕이 저하되신 모습은 보이셨으나, 이번 주치의의 진단에 따르면 건강상의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그렇지만 주치의의 추천으로 케모포트라는 시술을 진행하기 위해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이번 시술은 아버지께서 식사 섭취가 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태가 되시더라도 효과적으로 영양을 섭취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몸에 부담이 없고 특히나 위험성이 없는 간단한 시술이라 하여 진행하게 됐다"는 말도 전했다.

 

신 명예회장 시술 후 예후도 좋고, 식욕도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이와관련, "장남으로서 아버지의 건강에 더욱 더 신경 쓰고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지난달 서울 잠실에서 소공동으로 거처를 옮긴 직후불안 증세를 보이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990년대부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했다. 그러나 2017년 8월 해당 건물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이사했다. 지난해 8월 공사가 마무리되고,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이 이를 수락했다.

 

당시 신 명예회장의 후견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선은 신 명예회장에게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의미와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계속 잠실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퇴원한 신 명예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로 올해 97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