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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정부·재계 '日 수출규제' 해법 찾는다

‘삼성’ 이재용 일본 출장길...청와대, 30대 기업 대표 회동 추진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정부와 재계가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응책을 찾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데 이어 청와대도 30대 대기업 대표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 저녁 일본 정부의 반도세 소재 수출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일본 출장을 떠났다. 앞서 이 부회장은 최근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영진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열고 일본 출장 계획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30대기업 대표 간담회 추진...'일본 수출규제' 해법 등 논의=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정부도 위기 극복을 위해 발걸음이 바빠졌다. 우선 청와대는 10~11일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간 간담회를 검토하고 있다. 30대 그룹 총수 및 대표가 간담회 초청 대상이다.

 

청와대 측은 30대그룹 대표 간담회와 관련,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회동 참석자 리스트는 막바지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청와대 모임에선 일본 수출 규제뿐 아니라 경제 현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핵심 화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측은 이번 간담회에 어떤 기업인을 초청할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재계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찾는 간담회 성격인 만큼 30대 대기업 총수와 대표가 골고루 참석자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청와대 간담회에선 특히 일본 출장을 다녀온 이 부회장이 현지 분위기를 생생히 전달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는 게 재계의 판단이다. 최근 주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현지 분위기를 소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와 김상조 정책실장은 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책을 협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삼성전자의 경우처럼 일본 수출규제가 직접적인 피해로 나타나진 않지만 제재조치가 확대될 경우 크고 작은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 일본 경제인 만나 반도체 해법 모색=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 항공기 편으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의 방문은 일본 정부가 지난 4일부터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 등의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직후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는 게 삼성전자 안팎의 전언이다. 

 

일본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일본 경제인들과 직접 만나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긴급 출국’은 최근 반도체 소재 재고가 몇주를 버틸 정도밖에 남지 않는 등 예상보다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일본의 수출제재 조치가 발표된 직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김기남 부회장을 비롯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 경영진과 수차례 대책회의를 가질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3일까지 추가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날부터는 재고가 며칠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만큼 상황이 긴급하다는 의미다.

 

이 부회장이 직접 일본 출장에 나선 것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총수라는 무게감과 함께 그가 일본에서 수학한 일본통으로 현지 경제인과 친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직접 일본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아 일본어에 능통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최소 2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지난 5월 도쿄에서 현지 양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NTT도코모, KDDI의 경영진을 만나는 등 일본 재계에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이건희 회장 역 “겉으로는 일본을 앞선 것 같지만 부품ㆍ소재 등 아직도 일본에서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할 정도로 삼성은 그간 일본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에서 힘을 쏟았다

 

특히 지난 4일 방한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손정의(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장시간 동안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일본 출장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차질을 넘어 한국산 반도체에 의존하는 일본 전자업계에 미칠 파장 등을 현지 경제인과 파트너사에 강하게 어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