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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지주사 전환…정몽규 지배력 강화 '포석'

HDC 지분작업 통해 정 회장 지배 강화 전망

현대산업개발이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경영권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은 5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인 HDC(가칭)와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가칭)로 조직을 분할하는 내용의 지주사 체제 전환건을 의결했다.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존속법인은 HDC로 전환하고 분할법인은 HDC현대산업개발로 신설한다는 게 이번 이사회 안건의 핵심 내용이다.

 

HDC는 자회사 관리와 부동산임대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쏟아붓기로 했다. 사업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및 건축, 인프라 부문에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투자와 사업기능을 분리해 기업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몽규 회장의 지분 확대를 통한 지배구조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정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18.56%에 불과하다. 나머지 지분은 국민연금(9.98%)과 템플턴자산운용을 비롯한 자산운용사 등이 분산 소유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지주회사 격인 HDC가 정 회장이 3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중인 자회사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할 경우 지배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분할 비율은 대략 42대 58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분할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의 현대산업개발 주주들은 분할 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분할 비율대로 지분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5월 1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다는 스케즐을 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