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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미래성장실' 40대 젊은피 수혈...신유열 ‘코드 맞추기’ 해석

'리틀 辛' 신유열의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40대 임원 배치
80년생 김수년·77년생 서승욱 상무 등 전략가형 임원 발탁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롯데그룹이 17일 그룹의 컨트롤 타워격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성장실 인력도 이례적으로 40대 젊은 임원을 2명이나 배치했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을 맡고 있는 신유열 전무와 코드를 맞추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사실상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 전무를 미래성장실 사령탑으로 맡긴 것도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상태에서 롯데그룹의 장단기 발전 프로젝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미래전략실 조직개편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롯데그룹이 ‘리틀 辛’ 색깔 만들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최근 미래성장실에 대해 조직 정비를 마치고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으로 2개팀으로 구성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설립된 미래성장실이 세부조직 구성을 마치고 컨트롤 타워 면모를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또 미래성장실에 40대 임원 2명을 배치하는 등 인력도 보강했다. 미래성장실 임원은 모두 1970~1980년대생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 전무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신 전무는 1986년생으로 만 38세다. 그는 최근 전무로 승진한데다 미래성장실장 직함도 받는 등 사실상 경영수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번 조직 정비를 신호탄삼아 미래성장실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는 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된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는 미래성장실을 신설했다. 미래성장실은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우선 미래성장실 글로벌팀은 1980년생 김수년 상무보가 팀장을 맡았다. 김 상무보는 롯데 편의점 계열사 코리아세븐 출신 롯데맨이다. 그는 기획과 전략분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전략가다. 김 상무보는 최근 열린‘CES 2024’에 참석, 신 전무를 보좌했다.

 

미래성장실의 다른 한축인 신성장팀의 경우엔 1977년생 서승욱 상무가 지휘봉을 잡았다. 서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출신이다. 그는 과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 산하 신성장팀에서 추진하는 기업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서 상무는 지난 2018년 롯데 금융사 매각 작업과 2020년 두산솔루스 지분 투자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주도한 전문가다.

 

미래성장실은 향후 추가적인 조직 정비를 거쳐 그룹 미래 전략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와 계열사 사장단 등 7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엔 신 전무도 미래성장실장 자격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