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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신한 vs KB, '1등 금융그룹' 쟁탈전

하나금융, 공격적 M&A로 1위 경쟁대열에 합류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유지주간 1위 쟁탈전이 치열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엔 신한금융지주가 근소한 차이로 대한민국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했다.

 

반면 금융그룹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선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누르고 ‘리딩뱅크’의 위치를 차지했다. 1위 뱅크는 KB국민은행이 거머줬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나금융그룹도 공격경영으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축전을 벌이는 1위 금융그룹 쟁탈전에 가세한다는 각오다.

 

◆‘1등 금융그룹’ 신한지주…국민은행은 ‘리딩뱅크’=신한금융이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부문 가운데 카드와 생명보험, 캐피탈, 저축은행 등에서 KB금융에 앞섰다.

 

KB금융그룹은 금융지주사의 ‘노른자위’인 은행 부문에서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누르고 1위 은행에 올랐고, 증권과 자산운용 부문에서 신한금융보다 높은 실적을 올렸다.

 

실제로 지난해 실적 결산 결과 신한금융이 지난해 당기 누적 순이익 3조40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7.8%(+2468억원) 상승했다. KB금융은 순이익 3조3118억원을 거둬 전년보다 실적이 8.2%(+2506억원) 올랐다.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실적 신장세는 더 높았지만, 수익의 절대 규모로는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917억원 많았다. 다만, KB금융은 금융그룹 내 최대 격전지인 은행 부문에서 신한금융을 앞서 ‘리딩뱅크’ 벨트를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조4391억원을 거두며 같은 기간 순이익 2조3292억원을 시현한 신한은행에 1099억원 차이로 앞섰다. 신한금융이 KB금융을 1000억원 차이로 앞섰다. 반면 은행 부문선 KB금융의 국민은행이 신한금융의 신한은행을 1000억원 앞질렀다.

 

순이익 부문에선 국민은행은 전년보다 8.0% 증가했지만 신한은행은 신장폭이 2.2%에 머물렀다.

 

◆신한 vs KB, 올해 리딩금융 싸움 더 치열해진다=올해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리딩그룹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승부는 은행과 보험에서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차이는 917억원으로 간발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부문은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실적이 높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2조43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조3292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신한은행을 1100억원 앞서며 은행 수익 1위를 차지했다.

 

비은행, 비이자 수익 등에서 신한금융이 호실적을 보이며 그룹 전체 수익은 역전됐다. 신한금융은 측은 2019년 실적발표에서 “비은행과 글로벌 부부문 등의 이익 다변화를 통해 경상이익이 증대했다”고 분석했다.

 

비이자 이익 부문도 급증해 전년대 33%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오렌지라이프 편입에 따른 보험 이익 증가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15억 원이었으나 신한금융이 보유한 지분 59.2%가 반영돼 1621억 원이 수익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은 지난달 오렌지라이프 지분 100%를 확보해 올해는 수익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추진하면서 올해 실적 역전도 가능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16억원으로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한다면 그만큼 수익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도 ‘리딩금융' 전투태세 돌입=하나금융그룹이 신한·KB금융그룹이 벌이는 ‘리딩금융 전쟁’에 기세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의 몸집 확대와 손해보험사 인수 등을 추진한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회사다.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손보사로 승격했다.

 

자산규모는 업계 하위권을 맴돌지만 가입자의 상당수가 교직원이라는 점과 종합손보사 면허를 갖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 현재 그룹에 없는 손보사를 갖게됐다.

 

하나금융이 기존 계열사의 규모를 키우고 인수합병(M&A)으로 새로운 계열사를 추가하는 이유는 비은행부문 강화 때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014년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그룹 전체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은 늘었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작년 하나금융 전체 당기순이익중 비은행 계열사 순익 비중은 21.9%로 1년 전에 비해 2.2%포인트 올랐다.

 

이번 더케이손보 인수가 비은행계열사 순익 증가에 큰 플러스 요인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밀어준다면 손쉽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전략이 맞아 떨어진다면 신한·KB금융그룹이 벌이는 ‘리딩금융’ 경쟁 대열에 당당히 가세할 수 있다는 게 하나금융측 판단이다. 하나금융은 작년 지주사 출범 후 최대 당기순익인 2조 4084억원을 거뒀다.

 

1위 신한금융과 2위 KB금융은 각각 3조4035억원, 3조311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비교해 1조원 가량의 격차로 앞서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