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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현대차, 협력사 운영자금 1조원 푼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경영난 겪는 중소협력사 유동성 지원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국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를 돕기 위해 긴급운영자금 1조원을 투입한다. 

 

또 부품 협력사의 중국 현지공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안전을 위해 공장 방역도 강화한다.현대자동차그룹은 이같은 활동을 통해 중국 현지공장 생산활동을 조기 재개하고 국내 부품공급망 안정화도 본격화한다느 계획이다.

 

◆경영난 격는 중소협력사 위해 1조원 투입=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총 1조원 가량의 긴급 운영자금을 집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시장 침체,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개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다.

 

현대차그룹은 먼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3080억원 규모 경영난 개선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달 중순부터 선지급해 협력사들이 경영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은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높은 금리로 인해 필요한 때 소요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현대차그룹의 긴급 지원으로 보다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6920억 규모의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도 조기에 지급한다. 2월 중순 결제되는 금액을 이번 주 지급키로 했다. 3월 중순 결제 예정인 납품대금은 2월말 지급한다.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이상 이른 시기에 대금을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동반자인 부품 협력사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성장을 위해 적기에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총 1조 672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중소 부품 협력사의 경영안정화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협력사 신기술 투자 지원 위한 미래 성장 펀드 운용, 부품 투자비 조기 지급, 중소 부품업체 경영 안정화 긴급 운영 프로그램이 주 내용이다.

 

이와 별도로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을 포함해 동반성장펀드, 상생운영자금펀드, 상생금형설비 펀드 등 총 418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1조원 이상의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금 지원과 함께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1차 협력사는 물론 현대차그룹과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중소 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또 ▲경영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진출 ▲고용 지원과 ▲1~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체계 강화 등을 추진한다.

 

◆중국 현지공장 방역 통해 임직원 안전 확보=현대·기아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를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생산 공장의 방역 시스템을 완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 조기 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 임직원들의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협력사 공장이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사들과 함께 작업장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 및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 및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주부터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협력사의 생산 재개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해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승인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중국(HMGC) 임원들도 산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연락해 생산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또 지난주부터 협력사들과 함께 중국 외 지역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 재개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기로 했다. 산업부, 외교부, 주중 칭다오 영사관도 자동차 생산 중단으로 인한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와 접촉하며 재가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주한 중국 대사관 상무관, 산둥성 한국대표부 통해 산둥성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이 위치한 시(市)정부들과 공장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 상황이지만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 타개를 위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긴급 자금 지원이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