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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HDC그룹 가족됐다

금호산업-DHC그룹 아시아나 계약체결...인수가 2.5조원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과 결별하고 HDC그룹 가족이 됐다. 

 

HDC그룹이 27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을 마무리지었다. HDC그룹은 향후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HDC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금호산업 보유 주식 대금으로 지불한 322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조1772억원을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 경우 종전 1조4000억원 상당인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금이 3조5000억원대로 늘어나다. 660%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277%로 떨어지게 된다. 이는 항공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장거리 노선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미주·유럽 노선 비중이 35% 수준으로 대한항공의 50%에 훨씬 못 미친다.

 

HDC그룹은 이번 인수로 재계 순위 17위까지 뛰어 올랐다. HDC그룹 전체 자산총액은 지난 5월 기준 10조597억원인데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총액은 11조원에 육박한다. 그룹은 SPA 마무리 이후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미래에셋대우와 내년 4월까지 인수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얼굴인 ‘윙’ 모양의 마크도 교체될 예정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1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실무진들에게 13년 이상 사용한 금호아시아나의 '날개' 모양의 윙마크의 교체를 지시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산업에 지불하는 상표권 계약도 내년 4월이면 종료된다. 브랜드 이미지는 바뀌지만 '아시아나항공' 사명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명칭과 관련, "아시아나항공이 그간 좋은 브랜드 가치를 쌓아왔기 때문에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을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 앞에 ‘HDC’를 붙인 만큼 아시아나항공도 그룹과의 정체성 제고를 위해 'HDC' 이름을 붙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