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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아파트값 광역시 대장주 탈환

‘삼익비치’ 연초대비 1.9억원 상승...조정지역 해제후 급등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부산 수영구 일대 아파트가 5대 광역시 대장주 자리를 탈환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뒤 집값이 급등한 게 부산 수영구 일대 아파트값이 다시 치솟은 주된 이유다.

 

앞서 정부는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쏟아냈다. 하지만 부산은 부동산 규제를 완화시켜 부산 아파트 가격에 불이 붙은 것.

 

실제로 지난 11월 정부는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동래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해제시켰다. 이에 부산 부동산 시장은 전매제한, 중도금대출, LTV,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등에 대한 규제가 자유로워져 시장의 유동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부산 수영구의 경우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자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도 다시 앞질러 5대 광역시 대장 자리를 되찾았다.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10월 부산 수영구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1565.2만원이었다.

 

하지만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된 11월에는 1599.3만원으로 2.18% 상승해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매매가격과 차이를 벌렸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1561.6만원에서 1568.1만원으로 0.42% 상승한 것에 그쳤다.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영향으로 부산 수영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5억500만원(11층)에 거래됐지만, 11월에는 5억8000만원(13층)으로 7500만원 상승했다.

 

또 수영구의 대장주라고 불리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131㎡의 경우 지난 1월 7억 3000만원(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11월에는 9억 2000만원(1층)에 거래되면서 1억9000만원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주택거래량도 대폭 상승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11월 주택거래량은 8917건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에는 1만 4163건으로 전년대비 58.83% 상승했다. 특히 수영구의 주택거래량은 지난해 11월 주택거래량은 267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11월에는 1409건으로 전년대비 427.72%나 상승해 부산 내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11월 서울 거주자가 부산 주택을 매입한 건수는 225건으로 전년대비 70.5%나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지난 2년간 부산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규제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호재로 시중 유동자금이 비교적 규제가 자유로워진 부산에 쏠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치솟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칫 묻지마 투기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부산 아파트 매입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