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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해외IB 공략 박차

수익성 악화 돌파구 찾아 해외 IB로 눈돌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글로벌 투자금융이(IB)가 은행들의 새로운 불황 탈출구고 각광받고 있다.

 

이자이익 부문의 수익성 하락에 직면하면서 글로벌 투자금융 부문으로 눈을 돌려 불황 돌파구를 찾는 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5억 3000만달러(6200억원) 규모의 미국 파이프라인 업체 인수금융 주선을 완료했다. 시중은행이 미국 내 파이프라인 사업과 관련해 인수금융을 주선한 국내 최초다. 이번 거래는 미국 텍사스 소재 천연가스 액화물(NGL) 파이프라인 업체인 ‘텍사스 익스프레스 파이프라인’의 지분 35%를 취득하기 위한 인수금융이다. 

 

한국 사모펀드 IMM 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사모펀드 아크라이트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SPC에 중국공상은행과 함께 5억 3000만달러의 자금을 선순위 대출을 해준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사회간접자본(SOC)·인프라부문 IB에 강점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2015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기업금융그룹'이란 명칭을 'CIB그룹'으로 바꾼후 글로벌 IB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블룸버그 리그테이블 금융주선 실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베트남 민영항공사 비엣젯 항공기 금융 주선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에어버스321 10대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1억 4000만달러(1624억원)를 직접 대출해주고 대출이자를 받는다.

 

지난 8월 구축한 베트남 IB 데스크가 성과를 낸 것이다. 우리은행은 또 지난 10월 인도 뭄바이 지점에 IB 데스크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시드니,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6개국에 글로벌 IB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글로벌 IB데스크' 형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항공기금융 부문에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에만 중국공상은행(ICBC) 항공기 리스 자산 매각 딜에서 주선권을 확보해 3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고, 10건의 신규 계약을 주선에 성공했다.

 

10억 달러 규모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IB 부서의 실적도 고공행진중이다. 하나은행의 올해 글로벌IB의 실적(9월말 기준)은 834억원으로 작년 기록(83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한은행도 IB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2월 맥쿼리 인프라스트럭처 펀드가 미국 쓰레기 처리 회사 터널힐 파트너스사를 인수하는 거래에 3000만달러(348억원) 규모의 대출참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