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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 회장 'AI펀드' 200억원 투자

AI 생태계 조성 위한 글로벌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 등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소프트뱅크의 AI(인공지능)펀드에 투자한다. 글로벌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AI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LG그룹은 26일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4개 계열사를 통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조성중인 AI분야 집중 투자를 위한 3200억원 규모 펀드에 200여억원을 공동 출자키로 했다.

 

LG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유망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함으로써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구 회장이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조직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9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개최한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또 “위기극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사업 방식과 체질을 철저하게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투자는 구 회장이 그룹 차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AI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LG전자는 미래 준비와 기존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5000억원을 출자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다.

 

LG는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AI·빅데이터 토크 콘서트'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 경영진과 AI, 빅데이터 업무관련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LG는 또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다수의 그래픽 처리장치활용이 가능해져 딥러닝 작업 시간을 3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는 AI 개발 인프라를 공개했다.

 

LG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접 코딩을 하지 않더라도 마우스 클릭 등으로 화면에 있는 메뉴를 선택해 작업할 수 있도록 사용자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또 AI 개발 인프라를 통해 계열사 간 AI와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공유해 개발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한편 아마존, 구글 등과 협업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이다.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기존의 틀을 깨고 차별화 된 고객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AI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