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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제2의 DLF 사태는 없다"

오형위주 탈피하고 고객중심·내실위주 체질개선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우리은행은 손태승 행장 주재로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2020년 경영목표를 신뢰, 혁신, 효율로 설정하고, 외형 위주 영업 탈피 및 고객 중심으로 성과평가제도(KPI)를 개편하는 내용의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KPI제도 전면개편은 DLF 사태이후 고객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고 기존의 외형 위주 영업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고객중심, 내실위주 영업으로 은행의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020년 영업점 KPI 혁신안의 주요 개편방안은 ▲기존 24개 평가지표를 10개로 대폭 축소해 영업점 부담을 덜어주면서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이 가능하도록 개선한다는 것이다.

 

또 ▲고객 수익률, 고객케어 등 고객 지표 배점 대폭 확대, 고객중심 영업문화 정착 제도 시스템 강화 ▲비이자이익 지표 폐지 통한 위험 조정이익 단일화 등도 담고 있다. 이번 KPI 제도개선으로 본점의 영업추진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손 행장은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사업그룹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하고 고객과 영업점의 선택을 받기 위한 본부 부서간 상품·서비스 연구개발(R&D) 경쟁 강화 등 고객 혜택 확대를 주문했다.

 

손 행장은 고객자산관리 부문의 강력한 혁신을 위해 자산관리(WM)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누어진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문성을 높이고 상품과 마케팅 조직을 분리해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관리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의 큰 틀을마련한다는 것이다. .

 

손 행장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의 개선방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직접 고객을 대하는 은행인 만큼 더 높은 기준으로 고객자산관리에 나서야 함을 강조하고 피해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한 철저한 준비도 주문했다.

 

손 행장은 이날 KPI와 조직개편 방향을 직접 밝히면서“모두가 공감은 하지만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