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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창이공항 면세점 운영권 확보

2020년부터 6년간 주류, 담배 운영…해외매출 1조원 청신호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롯데면세점은 24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입찰에 성공해 6년간 면세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운영권을 획득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공사와 세부 계약에 대한 조율을 마친 후 2020년 6월부터 6년간 입‧출국장 면세점을 운영 예정이다. 면적은 8000㎡(2,500평) 규모의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 매장중 가장 큰 규모다. 주류, 담배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창이공항은 지난해 6560만명이 이용했으며, 이용객 기준 세계 7위의 공항으로 영국 항공 서비스 전문 조사기관 스카이트랙스가 발표하는 세계 최고 공항 순위에서 6년째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26일 마감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1~4 터미널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이날 최종 사업권을 낙찰 받았다.

 

이에 지난 6월 입찰 설명회에도 롯데, 신라와 함께 기존 사업자인 미국계 DFS, 독일계 거버 하이네만, 중국의 CDFG, 북유럽 크루즈 운영회사 텔링크 등이 다수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다만 최종 입찰에는 경쟁력을 갖춘 롯데와 신라, 하이네만 3곳이 입찰했다.

 

당초 11월로 예정됐던 면세사업자 선정은 차후 사업자의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해 다소 이른 이날 확정됐다. 이번 1~4터미널 창이공항 면세점의 임차 기간은 2020년 6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총 6년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입찰에서 인천, 오세아니아,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공항 주류‧담배 사업 운영 경험과 경쟁력을 강조했다 며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면세점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한 옴니채널 강화 전략 등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인 인천과 창이공항의 주류, 담배 사업권을 확보함으로서 규모의 경제에 의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향후 진행할 다양한 해외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창이공항점 운영권 획득은 ‘트래블 리테일 글로벌 1위’라는 비전 달성의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앞으로도 해외 신규 시장 진출 가속화를 통해 한국 면세점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오세아니아 지역 5개 지점 운영을 시작 했다. 지난 7월엔 베트남 하노이 공항점을 오픈하는 등 해외 사업 영역 확장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창이공항 운영권 획득을 통해 인도네시아, 괌, 일본, 베트남 등에 이어 해외 8개국 진출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롯데면세점 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하반기 베트남 다낭시내점 오픈도 예정하고 있다. 내년 해외사업 매출목표 1조원 달성 및 면세점 글로벌 NO.1 달성에도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7조7817억원을 올려 글로벌 2위 사업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에만 총 14개의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점포까지 합친다면 총 22개에 달한다.

 

다만 롯데가 실제 사업권을 따내고도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창이공항은 이용객 기준 세계 6위의 대형 공항인데도 지난 8월 입찰전에는 롯데와 신라, 독일계 하이네만 등 3개 업체만 뛰어들었다.

 

창이공항은 입찰 조건으로 2050만 달러의 초기 예치금과 월 기본 임대료, 매월 추가 임대료 부담 등을 내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롯데가 초기비용 부담을 견뎌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까지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창이공항에서는 신라면세점도 2014년부터 화장품·향수 면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