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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KT '포스트 황창규’ 물밑경쟁 본격화

차기 회장 외부공모 및 전문기관 추천작업 착수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KT의 ‘포스트 황창규’ 하마평이 무성하다. 내부 승진이냐 외부 수혈이냐를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특히 ‘범KT계’ 인사들이 대거 물망에 오르면서 KT 출신 인물이 차기 회장에 선임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지배구조위원회는 이날부터 차기 회장 외부 후보자군 확보를 위해 외부 공모 및 전문기관 추천을 시작한다. 이미 내부에서 회장 후보군을 조사 중인 KT는 외부공모와 전문기관 추천을 통해 회장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된 KT지배구조위는 앞서 지난 6월 차기 회장 선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KT 또는 그룹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KT)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12명을 대상으로 회장 후보 심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과 이사회 간사인 박종욱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은 공정성을 위해 제외됐다. 차기 회장 사내후보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사장과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부사장단에서는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과 신수정 IT기획실장 등이 꼽힌다. 이들 현직 임원의 경우 현재 KT 경영 일관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외부 후보자군으로는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등을 유력 후보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들 후보중 임헌문 전 사장은 KT 입사 이후 30여년간 근무한 정통 KT맨으로 불린다. 임 전 사장은 그동안 마케팅전략실에 이어 홈IMC본부장, 홈고객전략본부장, 홈운영총괄, T&C운영총괄을 역임하며 2013년 한 차례 퇴임했다.

 

이후 충남대 경상대학 경영학부 교수를 지낸 임 전 사장은 2015년 황창규 회장이 직접 삼고초려해 커스터머 부문장으로 영입하면서 KT에 다시 복귀했다. 지난 2015년 말 인사에서 매스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임 전 사장은 2017년말 조직개편에 따라 매스총괄 조직이 사라지면서 퇴임했다.

 

임 전 사장이 복귀 후 3년만에, 황 회장이 연임한 지 1년만에 KT를 떠나게 되자 KT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임 전 사장의 세력이 커진 것을 경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후임 양성을 위해 자진 사퇴했다는 것이다. 다만 임 전 사장은 당시 KT 내부에서도 신뢰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986년 KT 입사 후 KT품질경영실과 기획조정실 거쳐 2006년 혁신기획실장에 올랐다. 이어 2007년과 2009년 각각 IT기획실장과 경영지원실 연구위원을 지낸 김 실장은 20여년의 KT 생활을 정리하고 2009년 퇴사했다.

 

퇴임 후 김 사장은 2013년 차케어스 사장과 2014년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사장, 2016년 서울메트로 사장을 거쳐 2017년부터 서울교통공사를 이끌고 있다.

 

다만 김 사장은 도시철도공사와 서울메트로 사장 임명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서울메트로 사장직 지원 이유에 대한 서울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질문에 대해 “서울시가 (지원서)를 내라고 해서 냈다”라고 답변해 많은 질타를 받았다.

 

또 올해 감사원으로부터는 일정한 평가 절차 없이 서울교통공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면서 해임을 권고받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를 반박하고 지난 9월 재심의를 청구한 상태다.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후 미국 텍사스대학교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어 대영전자 전무이사, 한창그룹 부사장을 역임한 뒤 광통신장비업체 네오웨이브를 설립해 사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07년 KT로 영입돼 신사업부문 부문장(부사장)을 거쳐 2009년 사장으로 승진한 후 2011년까지 KT의 기술개발을 담당하는 종합기술원을 이끌었다. 2014년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후 지난 1월 퇴임했다.

 

최 전 대표는 정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KT 재직 당시 클라우딩 컴퓨팅, 지능형 로봇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