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경남 하동서 ESS 또 화재...2년새 27번

정부 대책발표 후 넉달새 ESS 화재 4건중 3건 LG화학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2년여 사이에 27번째다. 특히 정부의 화재 대책 발표휴 발생한 ESS 화재 4건 가운데 3건이 LG화학 제품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1일 경남 하동군 진교면 태양광발전설비의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4억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진화됐다.

 

이번 화재가 난 ESS의 배터리 제조사는 LG화학이다. 특히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들어간 ESS 화재 첫 사례다. 앞선 화재들은 중국 난징공장에서 2017년 2분기부터 4분기 동안 생산한 초기 물량이다. LG화학 측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하동에서 불이 난 ESS 배터리와 같은 모델을 쓰는 전체 사이트에 가동률을 기존 95%에서 70%로 낮추도록 우선 조치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8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ESS 설비 화재는 총 27건에 달했다. 2017년 8월부터 정부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6월까지 1년9개월 간 23건(LG화학 14건·삼성SDI 9건)이 발생했다. 정부 발표 이후부터 현재까지 4개월 동안 4건이 추가 발생했다. 추가 화재가 발생한 ESS의 배터리 제조사는 전날 하동 화재를 포함, LG화학이 3건, 삼성SDI가 1건으로 LG화학이 많다.

 

삼성SDI는 최근 ESS 시스템 내에서 발화 현상이 발생해도 화재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소화시스템’을 자사 제품에 전면 도입했다. LG화학도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연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더라도 제품 교체 등 적극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체들은 같은 배터리를 쓰는 해외 ESS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점 등을 들어 배터리 자체 결함을 화재의 직접적 원인이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6월 발표 당시 화재 원인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못한 채 배터리 보호 시스템, 운영 환경 관리 미흡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