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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항공사, 4년간 마일리지 1.8조원 수익

고용진 의원, “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 없애고 복합결제 허용해야”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최근 4년간 신용카드사와 제휴하며 거둬들인 항공 마일리지 수익이 무려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19개 전업‧겸업 신용카드사에 마일리지를 판매해 얻은 수익은 총 1조8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한항공의 경우 17개 카드사에 789억1986만 마일리지를 판매해 1조1905억원의 수익을, 아시아나항공은 18개사에 562억1095만 마일리지를 판매해 617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카드사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신용·체크카드 이용 고객에게 항공사에서 미리 구매한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있다. 카드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특히 항공사는 그간 항공 마일리지를 ‘무상 서비스’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항공사들이 카드사를 통한 마일리지 판매로 사실상 수익사업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고용진 의원은 “항공사는 마일리지 판매대금을 제휴 카드사로부터 선납 받아 마일리지를 발행할수록 수익이 커지는 반면 소비자의 항공 마일리지 사용은 제약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또 “10년으로 제한돼 있는 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없애고 마일리지와 현금 복합결제를 허용하는 등 소비자가 권리를 쉽게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정하고도 소멸 시효 정지에 관한 내용을 약관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위법성 여부를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