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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가 4년새 53%↑

"주변 시세 오르면 이를 기준으로 다시 시세 상승하는 악순환"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단지 분양가 수준이 4년 전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은 '서울 시내 정비사업장 분양승인가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올해 3.3㎡(평)당 분양가 평균은 315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2056만원)과 비교해 4년 만에 53%(1097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동대문의 경우는 2017년 1598만원에서 지난해 2728만원으로 1년 새 무려 71%(1130만원)나 급등했다. 강남구는 2015년 3904만원이었지만 4년이 경과된 올핸 4751만원으로 22% 올랐다. 같은 기간 노원구(1346만원→1898만원)와 성북구(1490만원→2372만원)의 상승률도 각 41%, 59%에 이르렀다.

 

올해 6월 지침이 개정되기 전 HUG는 해당 단지 지역에 아파트가 있다면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에 최대 10%의 시세 상승분을 반영해 새로 심사받는 단지의 분양가를 정했다.

 

주변에 준공된 아파트만 있다면 평균 매매가의 110% 이내에서 분양가가 결정됐다. 6월 말 HUG는 주변에 분양 후 1년 이상 지난 아파트가 있다면 신규 분양가는 이들 아파트 평균 분양가보다 최대 5%, 준공 아파트만 있다면 평균 매매가를 넘지 못하도록 분양 지침을 개정했다.

 

윤관석 의원은 “분양이 이뤄지면 주변 시세가 오르고 이후 단지는 다시 이를 기준으로 시세에 10%를 더해 분양할 수 있으니 결국 전체 집값 상승을 이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