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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적신호 켜진 항공사....경영난 위험수위

이스타항공 ‘비상경영’ 돌입...‘보이콧 재팬’ 등 악재 수두룩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국내 항공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항공사들이 줄줄이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LCC)의 대표적 항공사중 한 곳인 이스타항공이 경영난을 이유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경기불황과 보이콧 재팬, 원화 약세, 국제유가 급등 등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영난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뿐 아니라 LCC 항공사 대부분이 비슷한 경영난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나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국내 항공업계에 경고음이 켜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위기 극복 경영체제로 전환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최 사장은 이어 “대내외 항공여건이 어려워 당사도 위기에 직면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최초로 최신 항공기인 B737를 도입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하지만 B797이 해외에서 잇따른 추락사가 발생해 올해 3월부터 항공기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또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자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LCC업계는 일본 노선 비중이 상당 부문 차지하고 있다. 거듭된 악재로 이스타항공은 2분기 수백억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 극복을 위해 이스타항공은 사내대응 TF팀을 꾸릴 계획이다. 또 10~11월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측 관계자는 “항공기 운항 중지, 일본 노선 축소, 중국노선 허가 제한 등의 이유로 무급휴직에 나섰다”며 “희망자가 있으면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이스타항공뿐 아니다. 다른 LCC항공사와 대형항공사들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 실제로 LCC의 대표주자인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24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오는 2026년까지 미국 보잉사에 갚아야 할 항공기 구매금액이 연간 5000억원에 달한다. 진에어도 2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정이 넉넉히 않다. 대한항공은 2분기 98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이 무려 1241억원에 달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엔 경영난을 이유로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실정이다. 각 항공사들은 이같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중심의 항공 노선을 중국이나 동남아로 교체하는 등 생존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