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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증가세

8월들어 7.4조원 늘어…10개월만에 최대폭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지난 8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등이 늘어난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12일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증가액은 7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0월(7조8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조1000억원까지 낮아진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에서도 늘어났다. 8월 중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7000억원 늘어 7월(3조7000억원)보다 증가액이 1조원 더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증가하고 전세자금 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늘어 전월(2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여름철 휴가 자금 수요가 늘어난데다 부동산 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 구매자금이나 전세자금을 신용대출로 조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은행 기업대출도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8월 중 은행권 기업대출은 3조5000억원 늘어 전달(1조5000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커졌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9000억원 줄었으나, 중소기업 대출이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7000억원 늘어 전월(2조원)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반면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계절적 영향으로 1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8월 은행권 수신 잔액은 1709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24조8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