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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한국GM·르노삼성 노사갈등 적신호

한국GM, 물량 이전 부메랑…르노삼성, 생산절벽에 희망퇴직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시장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파업으로 경영정상화의 행보에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업체들이 많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등이 최근 노조문제로 곤혹스러워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국GM은 최근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는 실정이다.

 

한국GM은 이같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최근 신차를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를 펼치는 중이다. 한국GM 측은 노사갈등이 계속될 경우 미국 GM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리스트에 이름이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생산절벽이 현실화되면서 희망퇴직에 돌입하면서 노조 발반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내년 XM3의 수출 물량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GM 노사, 임단협 불발시 전면파업 불가피=한국GM 노동조합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파업에 들어간다. 대의원들이 부평공장 각 출입구를 봉쇄한 뒤 조합원의 출입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진행한 잔업과 특근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노조집행부는 추석 연휴기간인 12일과 14~15일에도 조합원들의 불참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이날까지 사측이 임금단체협상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임금동결 및 성과급·일시급 지급 불가, 부평 2공장 신차투입 없이 2022년 이후 폐쇄, 13개 별도 요구안(복지 복원 등) 수용불가 등 기존 방침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한국GM이 올해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삼고 비용 감축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자금지원을 위해 산업은행과 약속한 신차 2종 배정을 철회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블리셋 사장의 발언 진화에 나섰다. 한국GM이 미국 정통 픽업 트럭인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 등을 출시하며 활력을 불어넣는 상황에서 불거진 노조파업에 대해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지속되면 기존 생산 차종의 수출물량을 축소하고 해외공장으로 이전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르노삼성 노사, 생산절벽 해법찾기 온도차=르노삼성은 생산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는 와중에 생존을 위한 방편으로 희망퇴직 방법을 꺼내들었다. 직원 감축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7년만이다.

 

르노삼성은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을 60대에서 45대로 25% 감축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대로라면 생산직 인력감원이 400여명에 달한다. 노조 측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강력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삽성은 올해 8월까지 내수 판매가 5만2585대로 1년새 5.5% 감소했다. 수출은 6만2120대로 40% 급감했다. 수출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물량이 올해 8월까지 4만7079대로 전년 동기대비 38%, QM6는 37.8% 줄었기 때문이다. 8월까지 내수와 수출부문 합친 총판매량은 전년보다 27% 줄어든 11만대에 그쳤다.

 

문제는 앞으로다. 내년엔 로그 위탁물량이 계약 만료로 빠진다. 르노삼성 경영진이 대체 자동차로 지목한 XM3도 아직 수출선 확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최근 희망퇴직에 대한 노조의 강경 대응 방침에 사측이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르노삼성 경영진은 노사갈등이 XM3 수출물량 확보를 놓고 르노본사에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