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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vs LG화학, 배터리 신경전 2R

"배터리산업 글로벌 경쟁력 추락 우려"…중국·일본 '어부지리' 전망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둘러싼 신경전이 치열하다. 양사의 분쟁이 국내 배터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자사 특허를 침해한 LG화학과 LG화학 미국 현지법인 등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LG화학의 배터리 셀을 공급받아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해 특정 자동차회사 등에 판매하고 있는 LG전자도 미국 연방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조치는 잠시 잠잠했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에 다시 불을 당겼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경력직원을 채용하는 형태로 배터리 기술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양사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세계 배터리 제조사중 상위 10위권 기업이다. 하지만 양사간 소송전에서 패한 기업은 막대한 타격을 불가피하다.

 

LG화학은 ITC에 SK이노베이션의 셀, 팩, 샘플 등의 미국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이 승소할 경우 LG화학은 수주한 제품의 공급중단 등 배터리사업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전기차배터리는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글로벌 시장이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대량으로 수주했다가 법적 분쟁으로 배터리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전기자동차 업들이 주문을 꺼릴 수 있는 상황이다.

 

즉, 안전한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이 아닌 일본과 중국지역 베터리업체로 주문이 쏠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독일 폭스바겐의 아우디가 중국 배터리 업체인 BYD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그동안 LG화학으로부터 베터리를 공급받아온 자동차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