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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구·대전, 미분양 아파트 줄어든다

경제만랩, 미분양 감소율 광주 75% 대구 47%, 대전 43% 순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지방 부동산 시장이 늘어나는 악성 미분양 아파트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광주와 대구, 대전 등 이른바 광·대·대 지역이 미분양 무풍지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풍부한 서울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반면 광·대·대 3곳은 오히려 미분양 물량이 급감하는 등 정반대의 양상이다.

 

이는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현황보고를 살펴본 결과 확인됏다. 경제만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3889가구 수준인 것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1만9094가구로 전년대비 37.4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악성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에는 지난해 7월 악성미분양 물량이 22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 7월에는 178가구로 전년대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또 지역경제 침체로 울산과 전남, 부산에서는 100% 넘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반면, 광주의 경우 지난해 7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51가구이었다. 하지만 올해 7월들어선 37가구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대거 해소되면서 전년대비 75%나 감소했다. 이에 광주는 전국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7월 133가구에서 올해 7월 70가구로 전년대비 47%나 감소했고 대전은 지난해 355가구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202가구로 43%나 하락했다. 광주와 대전의 경우 악성 미분양 물량이 다 소화되면서 주택건설인허가 실적도 크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전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은 2315호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만 2641호로 전년 동기대비 446%나 상승했다. 광주의 주택건설인허가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5415호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174호로 전년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의 3.3㎡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올해 1월 1118.8만원에서 8월 1125.8만원으로 0.63% 올랐고, 대전은 924만원에서 955.6만원으로 3.42% 증가했다.

 

또 광주의 경우엔 973.6만원에서 997만원으로 2.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대·광 등 3곳의 평균 상승률은 2.15%다. 반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0.16%으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부분의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고 아파트를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대광 일대 지역에서는 노후주택이 많고 아파트 수요도 많아 악성 미분양도 해소되고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