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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스포츠모자 ‘발암물질’ 최고 2.3배 초과

소비자원, 13개중 5개 '폼알데하이드' 검출...1개 제품은 pH농도 위반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프로야구·프로축구·프로농구 등 프로스포츠 어린이용 모자 6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산성도가 기준치를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제품은 모두 리콜 조치됐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되는 프로스포츠 굿즈 어린이모자 13개 제품 조사 결과 확인됐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13개 어린이 모자 가운데 38%에 해당하는 5개 제품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아동용 섬유제품의 허용 기준을 최대 2.3배 초과 검출됐다.

 

폼알데하이드가 나온 제품은 제조·판매업체 '씨앤드제이 인터내셔널'의 베이스볼캡 모자 벨크로 레드, K로고가 새겨진 인터파크의 일반형 모자(52cm), '플스포츠'의 아동용 스냅백 및 2018-2019시즌 아동용 스냅백 제품, '에스아이엘'의 아동 스냅백 등 5개 제품이다.

 

나머지 8개 제품은 폼알데하이드가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는 등 적합 판정을 받았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유해성분이다.

 

현행 법상 폼알데하이드의 허용 기준은 75mg/kg 이하이지만, 이번 어린이용 모자에선 적게는 1.2배(92mg/kg)에서 많게는 2.3배(176mg/kg ) 검출됐다. 적발된 제품중 플스포츠의 아동용 스냅백 제품(164mg/kg)과 에스아이엘의 아동 스냅백 제품(176mg/kg)에서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모자가 이마와 닿는 땀받이 부위나 챙 위의 천, 크라운 부위 등에서 주로 검출됐다.

 

또 13개 제품중 산성도(pH)가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도 확인됐다. 제조·판매업체 '제일에프앤에스'의 별무늬 스냅백 키즈(8.4) 및 아동용 스냅백(8.2) 제품에서 pH 허용치(4~7.5)를 넘었다. pH는 산 또는 알칼리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기준치를 벗어나면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릴아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유기주석 화합물, 납, 카드뮴, 알레르기성 염료, 니켈, 노닐페놀 등 8가지 유해물질은 검출된 제품이 없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대상 13개 제품중 12개 제품(92%)이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는 사용 연령과 제조 연월 등 표시 사항을 누락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