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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열전]<7>BBQ vs bhc, 다시 불붙는 치킨전쟁

BBQ, bhc 상대로 손배소..bhc, "일고 가치 없어"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애증일까, 악연일까" BBQ와 bhc의 치킨게임이 여전히 치열하다. 2014년 불붙은 양사간 다툼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양사는 한지붕 두가족으로 사이좋은 형 동생 관계였다. 하지만 BBQ가 2013년 bhc을 매각한 이듬해부터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결별을 시작한 이듬해부터 거듭된 반목은 결국 소송전으로 비화됐던 것이다.

 

양사는 지난해까지 서로 허위 사실 유포 등을 이유로 소송전을 이어갔다. 수차례 공방을 치른 양사간 소송전은 올들어 잠잠한듯 했다. 하지만 최근 BBQ가 bhc 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하면서 소송전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지봉 두가족에서 적군으로”...5차례 걸친 멍군장군式 소송전=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교촌치킨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BBQ와 bhc치킨이 2위 자리를 놓고 짐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매출은 bhc치킨이 BBQ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사간 치킨시장 2위 다툼은 치열하고 갈등도 한창이다. 양사간 갈등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제는 양사간 법적 소송이 잇따랐다는 점이다. 시작은 bhc다. bhc는 실사 과정에서 가맹점 수를 부풀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BBQ는 영업비밀 침해 등을 이유로 맞고소했다. 이렇게 주고받은 소송이 5건에 달한다. 작년 11월 BBQ가 추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까지 모두 합칠 경우 소송가액은 총 4000억원에 달한다. 양사간 줄소송은 이렇다. 2013년 BBQ는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에 매각했다.

 

당시 BBQ는 bhc 몸값을 높이려고 경기 광주시 물류센터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계약기간 10년 이상인 물류용역계약과 상품공급계약도 맺었지만 ‘영업비밀 침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BBQ는 "지난해 7월 bhc치킨으로부터 물류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신메뉴 출시, 사업계획서, 마케팅 자료 등이 유출됐다"며 bhc의 전·현직 임직원을 고소하고 상품공급 계약을 파기했던 것이다.

 

11월엔 또 2013년 bhc 매각 과정에서 당시 전무로 근무하던 박현종 bhc 회장이 가맹점 숫자를 과다 산정해 BBQ에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bhc는 BBQ를 상대로 2000억원대의 물류용역대금 청구소송으로 맞받아쳤다. 또 2월엔 BBQ가 10년간 소스 등을 공급받겠다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탓에 손해가 발생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BBQ, bhc 박현종 회장 상대 손배소...끝나지 않는 치킨전쟁=BBQ와 bhc가 또 한번 법정싸움을 벌이게 됐다. BBQ가 최근 bhc 박현종 회장을 상대로 70억원대 배상 책임을 뭍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BBQ 측은 박 회장이 BBQ에 몸담고 있던 당시 업무용 이메일을 복구해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2017년 BBQ 측이 제기한 박 회장의 배임 맟 사기 혐의 등의 고소 사건을 기각한 바 있다. BBQ 측이 제기한 증거가 수사 결과 사실로 밝혀질 경우 쌓여 있는 소송의 승기도 기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상공회의소 국제중재법원(ICC) 중재판에서 BBQ가 부담할 98억여원중 일부를 박 회장 몫이라는 의미다.

 

BBQ는 2013년 자회사 bhc를 글로벌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1130억원에 팔았다. 이때 BBQ글로벌 법인 대표를 지낸 박 회장은 bhc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BBQ글로벌 법인 대표로서 매각을 총괄한 박 회장이 매각 계약이 BBQ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부보고 등을 통해 파악하고도 불리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게 BBQ측 주장이다.

 

bhc 측은 “구체적 사실 관계는 확인중이지만, 과거 박 회장이 배임·사기 등 무혐의 처분을 받은 내용이라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하지만 BBQ 측은 박 회장 과실로 인한 배상 책임 여부를 소송을 통해 다퉈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BBQ와 bhc간 소송전 2라운드가 예고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