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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LG화학 vs SK이노 '배터리 소송' 2R 예고

LG, 법률대리인 변경...SK, 명예훼손에 이어 특허침해 소송 준비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간 소송전이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LG화학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대표 법률 대리인을 변경하고 SK이노베이션은 특허침해 소송으로 맞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LG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가운데 대표 법률대리인을 덴튼스US에서 레이섬앤왓킨스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섬앤왓킨스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 2위를 기록한 미국계 로펌이다. 레이섬앤왓킨스가 LG화학의 대표 법률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덴튼스US가 법률대리인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덴튼스US는 다국적 로펌 다청 덴튼스의 미국 법인이다. 이 로펌의 중국법인 다청이 현지 배터리 업체 비야디의 법률자문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기술유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LG화학 측은 “로펌이 새롭게 들어온 건 아니다”며 “이번 대표 로펌 변경은 단순 전력 보강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법률대리인 전력을 보강해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이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경력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SK이노베이션은 6월 국내 법원에 명예훼손 관련 맞소송을 걸었다.

 

LG화학이 제기한 ITC 소송은 내년 6∼7월에 예비판결, 11∼12월쯤 최종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도 LG화학 소송에 맞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 6월 LG화학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배터리 특허침해 소송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빠르면 이달중로 미국에서 LG화학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특허 침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에 대해 "맞소송이 아닌 정당한 소송"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