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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가을 이사철 앞두고 전셋값 꿈틀

감정원, 서울 전셋값 7주째 올라…재건축 및 학군 위주 상승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재건축 아파트는 어느 정도 잡았지만 신축 주택를 비롯한 기존 주택과 전세시장을 잡는데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주(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4% 올라 7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초(0.20%), 동작(0.11%) 등 강남권의 전셋값 상승폭이 뚜렷했다. 반포, 잠원 등에서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이주 수요가 발생한 탓이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 측은 "전반적으로 정주여건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와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올들어 가장 높은 89.7를 기록했다. 이같은 동향지수는 아파트 전세 공급과 수요를 0에서 200까지 점수로 나타낸 것이다. 이는 숫자가 높을수록 공급 대비 수요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올 상반기 전세 거래량(18만6253건)도 전년 동기대비 5.8% 늘었다. 부동한 전문가들은 서울 전세시장이 당분간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분양가 상한자 발표 이후 재건축 이주 및 학군 수요와 함께 저렴한 분양가를 기대하는 청약 대기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을 여지가 커지는데 발맞춰 주택가격 오름폭이 다소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곧 전셋값이 안정을 찾아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3개월간 총 1만5437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2.8%, 5년 평균보단 117.2% 급증한 수치다. 우선 당장 내달부터 강동 고덕에서 무려 4932가구(고덕 그라시움)의 입주가 시작된다.

 

같은달 성북 장위에서도 1562가구(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가 집들이에 들어간다. 강북 미아에서는 1000가구(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가 입주에 들어가고 10월에는 마포 대흥에서 1248가구(신촌그랑자이)가 입주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 발표이후 전셋값 상승 현상이 발생했지만 연말까지 서울시내 입주 물량이 1만5000여세대에 달하는 만큼 전셋값 강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