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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10대그룹 상장사 영업익 ‘반토막’

상반기 현대기아차·현대중 등 2곳만 증가...94개사 직원 7000명 늘어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4% 줄었다. 삼성, SK, LG, 롯데, 한진, 신세계 등 대부분의 그룹이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친 반면 현대이아차와 현대중공업 등 2곳은 플러스를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이 기간 매출도 대부분 하락했지만 현대기아차, 한진, 신세계 등 몇명 업체는 소폭이지만 상승곡선을 그렸다. ‘대기업표’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데 발맞춰 직원 숫자도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간 10대 그룹 상장사 94곳에서 1년새 늘어난 인력은 7000여명에 그쳤다. 특히 롯데 GS, 현대기아차, 현대중공업 등 일부 대기업은 오히려 직원 숫자가 감소했다.

 

◆영업이익 1년새 반토막...현대기아차·현대중만 늘어=인포빅스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대 그룹 계열 90개 상장사(금융계열사 제외)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총 21조2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조8189억원보다 53.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6.59%로 작년(13.7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룹별로 보면 한화케미칼 (17,000원▲ 400 2.41%)과 한화 (22,500원▲ 950 4.41%)의 영업이익이 각각 71.87%, 63.9% 감소하는 등 한화그룹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1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341억원보다 72.81% 줄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은 23조2704억원에서 7조9443억원으로 65.86%나 줄었다. 전 세계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삼성전자 (43,750원▼ 150 -0.34%)영업이익이 69.91% 준 영향이 컸다. SK그룹의 영업이익은 13조3642억원에서 5조1942억원)으로 61.13% 줄었는데 역시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SK하이닉스 (75,600원▼ 800 -1.05%)영업이익이 83.93%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 (22,650원▼ 200 -0.88%)영업이익이 81.96% 준 한진그룹의 영업이익도 3701억원에서 1367억원으로 63.07% 줄었다. 롯데그룹(-32.01%), 신세계그룹(-30.66%), LG그룹(-22.82%), GS그룹(-21.99%)도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10대 그룹중 8곳의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늘었다. 현대차그룹은 원화 약세 및 신차 효과로 기아차 (43,650원▲ 50 0.11%)와 현대차 (128,500원▲ 500 0.39%)영업이익이 각각 250.13%, 85.64% 늘어난 데 힘입어 그룹 영업이익이 2조4559억원에서 3조427억원으로 38.55%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영업이익도 2335억원에서 2869억원으로 늘었는데 한국조선해양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22.8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상장사의 전체 매출액은 323조3160억원으로 3.10% 준 가운데 SK그룹(-18.38%), 한화그룹(-14.24%), GS그룹(-8.64%), 현대중공업그룹(-7.00%), 삼성그룹(-6.63%), 롯데그룹(-3.84%), LG그룹(-0.11%) 등 7개 그룹이 역성장을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매출은 10.23% 늘었고, 한진그룹(1.26%)과 신세계그룹(0.74%)도 소폭 증가하는 등 명암이 엇갈렸다.

 

◆상장사 총 94곳 직원 7000여명 증가 그쳐=10대 그룹 상장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1년새 7000명가량 증가했다. 비율로 따진다면 겨우 1.1% 늘어나는 데 그친 숫자다. 재벌닷컴이 최근 10대 그룹 상장사 94곳의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6월 말 현재 직원숫자는 총 64만3391명으로 전년 동기63만6275명보다 7116명(1.1%)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 직원은 50만4494명에서 51만769명으로 6275명(1.2%) 늘었다. 여자 직원은 13만1781명에서 13만2622명으로 841명(0.6%) 증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 SK, LG, 포스코, 한화, 농협 등 6개 그룹은 증가한 반면 현대차, 롯데, GS, 현대중공업 등 4개 그룹은 감소했다. 이중 삼성그룹 직원은 작년 말 19만1660명에서 올핸 19만4348명으로 2688명(1.4%)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10만3011명→10만5044명)는 늘어난 숫자가 2033명(2.0%)에 달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SDI(260명·2.5%), 삼성바이오로직스(170명·7.3%), 에스원(170명·2.6%) 등의 직원도 증가한 반면 삼성에스디에스(-145명·-1.1%), 삼성중공업(-104명·-1.0%), 삼성물산(-79명·-0.8%) 등은 줄었다. LG그룹 직원은 6월말 현재 11만9021명으로 작년 말보다 3388명(2.9%) 늘어 10대 그룹중 증가 인원이 제일 많았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3177명·8.4%)와 LG화학(1236명·6.7%)의 직원 수가 많이 늘었다.

 

SK그룹 직원은 4만7698명으로 2592명(5.7%)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K하이닉스(1796명·6.9%), SK텔레콤(419명·8.5%) 등에서 직원 증가폭이 컷다.

 

다음은 포스코 434명(1.8%), 한화 133명(0.7%), 농협 47명(1.2%) 등 순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작년 말 5만465명에서 올해 6월 말엔 4만9818명으로 647명(1.3%)이 감소했다.S 이는 10대 그룹중 가장 많은 인원 감소다. 계열사중 롯데쇼핑(-386명·-1.5%), 롯데제과(-247명·-5.0%), 롯데하이마트(-78명·-1.9%) 등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GS그룹은 전체 직원이 1만8053명으로 559명(3.0%) 줄어 감소율이 제일 컸다. 특히 GS리테일(-457명·-4.5%)과 GS건설(-122명·-1.8%)에서 직원이 많이 줄었다. 현대차그룹(-483명·-0.3%)과 현대중공업그룹(-477명·-2.1%) 등도 직원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