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진단]대형마트, 오프라인 경쟁력 살린다

롯데마트, PB제품 10개로 슬림화...이마트 초저가화 승부수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하반기 매출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마트는 가격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반면 롯데마트는 상품구성의 슬림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 ‘초저가격’ 전략으로 마케팅 드라이브 강화=이마트는 2분기 299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 적자라는 위기를 맞았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늘었지만 대형마트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의 이갑수 대표는 하반기 생존전략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초저가’ 전략으로 부진을 탈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부터 스마트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인 이마트는 와인, 다이알 비누 등 30개 상품을 선보였다. 올해 해당 상품을 2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효율적 소비를 하는 ‘스마트 컨슈머’ 등장, 국내 유통시장에 온·오프라인을 막론한 치열한 가격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본질인 ‘가격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점포를 매각하는 구조조정 계획도 세웠다. 현재 이마트는 전문점에서만 올해 780억원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부진한 점포를 줄이고 경쟁력이 있는 점포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일렉트로마트를 연내 49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7000억원으로 작년(5400억원)보다 30%, 2017년(337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매출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렉트로마트의 출점을 늘리는 것은 일렉트로마트의 ‘체험형 가전 매장’이 2030세대와 남성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렉트로마트의 2030세대 비중은 50%로 이마트의 32%보다 높다. 남성비중도 33.5%로 이마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독자브랜드 슬림화로 경쟁력 극대화=롯데마트는 2분기 매출 1조 5962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339억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매출은 2분기 기준 11.3% 늘었고, 영업이익이 51.2%가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 11일 하반기 운영전략을 공개했다. 롯데마트가 발표한 전략에 따르면 하반기 변화는 ▲개별 점포 권한 강화 ▲가격 경쟁력 갖춘 PB제품 확대 및 시그니처 상품 개발 강화 ▲자율형 점포 운영 및 상품 확대 등이다.

 

롯데마트가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은 PB라인업 효율화다. 롯데마트는 12일 기존 38개 PB 브랜드를 10개로 압축한다고 밝혔다. 대표 상품 출시를 통해 고객들에게 롯데마트만의 PB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이 골자다.

 

대표 PB브랜드인 ‘초이스엘’은 품질과 가격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균일가 PB 브랜드인 ‘온리 프라이스’를 중심으로 생필품을 초저가로 제공, 소비자의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김창용 롯데마트 MD본부장은 “가성비 위주의 기존 PB 상품 정체성에서 벗어나, 롯데마트만의 검증된 품질과 차별된 가치를 제공하는 시그니처 상품을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롯데마트 PB를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또 상품 운영에 있어 점포 권한을 확대한 ‘자율형 점포’를 운영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확충할 방침이다. 고객이 먼저 찾는 ‘지역 1등’ 점포 확대 행보를 걷는 것. 상권에 맞춘 점포별 ‘시그니처’ 상품을 만들고, 비규격 상품에 대한 판매가격 조정과 가격 조정 권한을 점포에 부여하기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집객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상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지난 4월부터 20개 점포에서 테스트 운영해 왔던 ‘자율형 점포’를 하반기부터는 늘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