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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강남권 재건축값 '상한제' 발표후 하락

감정원, 지난주 아파트값 0.02% 올라...재건축은 하락세 뚜렷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축소됐다. 정부가 상한제 밝표이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보합세거나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올라 전주(0.03%)보다 다소 떨어졌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 이후 사업 지연과 수익성 악화 등의 우려로 상승폭이 줄었다는 게 감정원측 설명이다.

 

특히 상한제의 직격탄을 받게 된 강남구와 송파구 아파트값은 각각 전주보다 0.03%, 0.02%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잠실주공5단지,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이하 '엘리트') 등이 위치한 송파구는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주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했다.

 

강남4구의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0.03% 올랐다. 전주에는 0.05% 올랐는데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서초구(0.05%), 강남구(0.03%), 송파·강동구(0.02%)순이었다. 재건축 단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인기 단지의 하락세는 상한제 발표로 추가 분담금이 억원대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로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76㎡ 호가가 전주보다 3000만원 떨어진 18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인근에 위치한 은마아파트는 전용 84㎡가 전주보다 7000만원 하락한 19억원을 기록했다. 18억9000만원짜리 매물도 나왔다. 심리적 지지선 무너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의 호가도 51㎡의 경우 13억7000만원이었지만 5000만원 하락한 13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1만2000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둔촌주공은 상한제를 적용할 경우 조합원 1인당 1억원 이상의 추가분담금을 예상된다.

 

이와 달리 신축 또는 입주 에정인 아파트는 가격 오름세가 확연하다. 신축 아파트인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의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전용 84㎡가 최근 23억원에 거래됐고 호가도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비강남권 지역의 마포구는 0.05% 올랐으며 용산구(0.04%), 서대문·종로·성동·광진·동대문·성북·강북·도봉구(0.03%)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이후 재건축 추진 단지는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반면 신축이거나 입주 예정 단지는 가격이 오르는 등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