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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자진 사퇴

주가 이틀연속 하락세...씨제이헬스케어 등도 영향권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11일 자진 사퇴했다. 윤 회장이 최근 직원 조회에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정부 비판과 여성 혐오적 발언을 담은 ‘막말 영상’이 논란이 된뒤 콜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지난해 초 한국콜마가 인수한 씨제이헬스케어 등도 덩달아 영향권에 들어가고 주가도 맥을 못추는 등 후유증이 심상치 않다. 사실상 윤 회장이 1990년 5월 창업한 한국콜마가 30여년 만에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은 셈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퇴를 선언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깊이 반성하며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사, 콜마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소비자와 국민 여러분에게 거듭 사죄한다”며 “특히 여성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또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 입게 될 고객사와 저희 제품을 신뢰하고 사랑해주셨던 소비자 및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콜마가 불매운동 대상에 오르고 논란이 확산되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최후의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윤 회장의 사퇴로 한국콜마홀딩스는 김병묵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된다. 한국콜마는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사장이 총괄하고, 화장품과 제약 부문 등은 전문경영인이 이끄는 체제로 바뀌었다. 또 계열사인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 등은 기존처럼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책을 설명하며 극보수 성향의 유튜버 영상을 방영, ‘막말 영상’ 논란을 일으켰다. 윤 회장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콜마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국콜마를 겨냥한 불매운동이 화장품에서부터 CJ헬스케어의 컨디션·헛개수로 확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콜마 측에선 씨제일헬스케어의 경우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된 만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씨제이헬스케어는 강석희 대표가 이끌어 왔고, 윤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사장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계열사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12일 전 거래일보다 850원(-1.78%) 하락한 4만6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것이다. 한국콜마는 이날 장 초반엔 4만58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한국콜마 주식 거래량은 68만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