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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마트, 창사 이래 첫 적자 '쇼크'

2분기, 299억원 영업손실...롯데마트, 홈플러스도 마이너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대형마트의 맏형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내수경기가 여전히 불항인데다 소비 트랜드도 전자상거래 쪽으로 집중되는 쏠림현상이 뚜렷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 이마트의 영업 적자는 이미 예견됐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등과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겅을 열어보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적자폭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99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적자 전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조5810억원으로 14.8% 늘고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 분리이후 처음이다. 특히 300억원 가까운 영업적자는 이마트의 2분기 영업적자 규모를 47억∼10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당초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규모여서 충격파가 크다.

 

앞서 증권가에선 이마트 영업적자 전망치를 105억원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는 이보다 2배 가까이 큰 셈이다. 지난해 2분기 533억원 영업 흑자와 비교하면, 1년만에 832억원이 빠진 셈이다.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일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전자상거래 업체의 저가 공세,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대형마트 부문에서 43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심혈을 쏟은 '부츠'와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 부문에선 영업적자가 188억원으로 컸다. SSG닷컴과 조선호텔, 굿푸드홀딩스 등 일부 자회사도 적자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에선 143억원 흑자가 발생했다.

 

앞서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며 "지금은 역량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다. 기회가 왔을 때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임직원에 위기 의식을 주문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같은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사업구조 재편을 계획하고 있다. 전문점 중에선 수익성이 좋은 전자전문점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적자가 크게 발생한 '부츠' 등 전문점은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 및 수익구조 효율성을 배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롯데마트도 2분기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롯데마트는 이기간 매출 1조5962억원을 영업이익은 339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점 집계됐다. 해외사업을 제외한 내수실적만 따진다면 영업적자가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비상장사인 홈플러스도 2분기 실적이 비슷환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는 게 유통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