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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경제·금융검찰' 정성욱·은성수는 누구?

정성욱 공정위원장·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경제전문가 정평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문재인 대툥령이 경제검찰인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검찰인 금융위원장에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은성수 한국산업은행장을 각각 내정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조 후보자는 서울대(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마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뒤 현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재벌전문가로 불리는 조 후보자는 전문성과 학문적 성과로 유리천장을 수차례 뚫어온 기업지배구조, 기업재무분야 전문가라는 점과 공정경제를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적임자로 평가받아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전북 군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 사장을 맡았다.

 

은 후보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현안을 해결하는 능력을 검증받는데다 국내 금융시장·산업의 안정적 관리,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현안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공정경제 확산 전도사 역할=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05년에는 서울대 경영학과의 첫 여성 교수로 임용됐다. 이번에 그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공정위 첫 여성위원장이란 타이틀도 가져가게 된다.

 

조 후보자는 금융정보학회 회장과 금융학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학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하고 있고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위원도 맡고 있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김상조 전 공정위원장이 시작한 재벌 지배구조의 개선을 완료하라는 주문으로 분석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 후보자가 지명된 날 브리핑을 통해 "조 후보자는 전문성과 학문적 성과로 유리천장을 수차례 뚫어온 기업지배구조, 기업재무 분야 전문가"라며 "공정경제를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에게 놓여진 상황은 쉽지 않다. 38년 만에 공정거래법 전면 개편안이 마련돼 국회에 올라가 있으나 야당의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대기업 집단 소속 SI·물류 계열사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등 공정위가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는 조사도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조 위원장 후보자는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자 현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대학 1년 후배로 오랫동안 경제문제에 대한 철학을 공유해온 것을 알려졌다. 또 시민단체 출신인 장하성 중국대사와도 학계 활동을 통해 폭넓게 교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나설듯=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1961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하와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7회 출신이다.

 

은 후보자가 위기 극복을 위해 처음 등장한 때는 외환위기다.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던 때 은 후보자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와 청와대 구조조정기획단에서 64조원의 공적자금 조성 계획을 마련했다. 당시 정부는 이를 토대로 금융 구조조정을 추진해 국내 금융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외환위기 후 10여년이 지난 2011년 남유럽발 재정위기 때도 은 후보자의 활약은 빛났다.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와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터질 당시 그는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으로서 일본·중국과 통화스와프를 확대하고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도입했다.

 

그의 해결사 능력은 국내외 금융을 설렵한 전문성에서 비롯된다. 은 후보자는 1984년 재무부를 시작으로 재정경제원, 재경부, 기재부를 거치면서 국제금융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다. 그는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수출입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은 후보자는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과의 행시 2기 후배다.

 

고 대변인은 은 후보자가 지명된 날 브리핑에서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의 가속화, 금융산업 선진화와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 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