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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2분기 매출 5.5조원...23.8%↑

가정간편식·글로벌식품·바이오 고성장...영업익·당기순익 5%, 95% 감소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매출은 20%이상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감소폭이 95%에 달한다. 이는 CJ제일제당의 2분기 성적표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성적표는 한마디로 '외화내빈'이다. 그만큼 CJ제일제당 입장에서 올해 2분기 사업환경이 녹록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 감소한 17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95억원으로 무려 95%가 급감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5조5153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23.8%가량 증가했다.

 

사업부별로는 그린 바이오와 생물자원을 아우르는 바이오사업부문은 전년비 8% 증가한 매출 1조2315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조미소재인 핵산의 시황 호조에 따른 판가 상승, 사료용 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의 수요 증대에 따른 판매량 확대로 그린 바이오 매출이 전년비 21% 성장했다.

 

그린 바이오 영업이익은 593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분기 최고점을 찍었다. 고수익 제품의 시장 지배력 확대 및 지속적인 원가 절감이 주효했다는 게 CJ제일제당측 설명이다. 생물자원 사업은 매출이 7% 줄었다. 글로벌 사료 판매 증가에도 베트남 ASF 발병에 따른 조기 출하 및 소비 위축으로 축산가가 하락한 게 주요 원인이다.

 

식품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이 1조95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비비고 죽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비비고 국물요리 등 주요 가정 간편식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6% 성장했다. 김치와 햇반 역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힘입어 각각 42%, 10% 성장했다.

 

가공식품 글로벌부문 매출은 6080억원을 기록한 슈완스사의 편입과 함께 미국과 중국의 유통 채널 확대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성장폭이 58%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처음으로 가공식품 해외 매출 비중이 절반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핵심 제품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생산공정 개선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등 비용 효율화 등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3년 장기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혁신 활동을 통해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또 바이오 부문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핵산과 트립토판 등 고수익군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고, 라이신과 메치오닌 등 대형 제품은 원가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게 CJ제일제당 경영진의 하반기 전략이다.

 

생물자원 부문에선 하반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축산가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CJ제일제당이 하반기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발판으로 수익성 강화에 최대한 초점을 둘 것”이라며 “글로벌에서는 슈완스와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