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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서울 아파트값 6주 연속 상승

감정원, 오름폭 커져...강남3구, 고가아파트 '톱10' 싹쓸이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아파트값 오름세가 6주 연속 멈추지 않고 있다. 아파트값 오름세는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오히려 커지는 상황이다. 일부에선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도 있다.

 

반면 분양을 추진하려돈 재건축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에 발목을 잡혀 매수세가 사라지고 호가도 약보합세로 돌아서는 등 상반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고가 아파트 톱10을 부자동네로 통하는 강남3구 아파트가 싹쓸이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5일 기준 0.03%를 기록했다. 지난주 0.02%에서 오름세가 0.01%포인트 확대됐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는 이번주 아파트값 상승률이 0.05%로 지난주(0.04%)보다 더 올랐다.

 

이중 서초구는 0.06%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다음은 강남구(0.05%)ㆍ송파구(0.04%)ㆍ강동구(0.03%) 순이다. 마포구(0.05%)와 용산구(0.04%)ㆍ성동구(0.04%)ㆍ동대문구(0.04%)ㆍ서대문구(0.04%)도 서울 평균보다 많이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미중 및 한일 무역 갈등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분양가상한제 발표 예정 등으로 관망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학교 인근이나 역세권 등 입지에 따른 수요와 선호도 높은 신축·준신축 및 일부 상대적 저평가 단지 수요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초·강남·송파구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하락하거나 보합세지만, 일부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와 선호도 높은 신축·준신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부연했다. 전국 기준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0.00%) △지방(-0.07%) △5대 광역시(0.01%) △세종(-0.10%) 등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대전(0.26%)과 전남(0.04%), 서울(0.03%)은 상승, 경기(0.00%)는 보합 △강원(-0.26%) △경남(-0.19%) △충북(-0.11%) △세종(-0.10%) △경북(-0.09%) △전북(-0.09%) △부산(-0.09%) 등지는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59→57개) 및 하락 지역(104→99개)은 감소했고 보합 지역은 13개에서 20개로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04% 오르며 지난주(0.0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학군 수요 및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이나 신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해 이후 신규 입주 아파트중 고가격 상위 10곳 모두 강남3구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입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는 3.3㎡당 7705만원(82%)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지 평균 3.3㎡당 분양가 4233만원 대비 웃돈이 3472만원 붙었다. 예컨대, 109㎡(33평) 기준 프리미엄만 11억원 수준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7031만원),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6625만원),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6332만원)는 3.3㎡당 매매가격이 6000만원 이상이다. 10위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3.3㎡당 분양가 2567만원 대비 94%(2402만원) 오른 4969만원을 나타냈다.

 

11위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3.3㎡당 매매가격은 분양가 만큼(3.3㎡당 2274만원, 107%) 오른 4713만원이다. 이중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분양가 수준으로 올랐다.

 

지방•광역시에서 새 아파트값 상위지역은 대구, 대전, 부산의 아파트가 차지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아파트는 상위 4위까지 휩쓸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가 3.3㎡당 2831만원으로 1위다. 5위는 대전 유성구 도룡동 도룡SK뷰(2219만원) 차지했다. 

 

또 7위부터 10위까지는 부산에서 입주한 남구 용호동 W(2002만원),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2차(1919만원) 등 순으로 매매가격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