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서울아파트 중위값 8.5억원 첫 돌파

KB부동산, 상위 50개 아파트 3개월 상승 지속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서울 아파트 중위값이 처음으로 8억5000만원대를 돌파했다. 아파트 가격만 계산하면 1년새 1억원가량 상승한 셈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안전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일시적인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규제 일변도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7일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5715만원을 기록했다. 전월(8억3754억원)보다 1961만원, 전년 동월(7억5739만원)과 비교하면 1억원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값이 8억5000만원대에 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위값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경우 중간에 위치한 값을 의미한다. 최근 강남과 강북 모두 아파트값이 상승하면서 중위값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강남 11개구 중위가격은 10억7659만원으로 전월 10억4312만원대비 3337만원 상승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11월(10억6620만원) 수준을 넘어선 금액이다.

 

강북 14개구도 전월 대비 384만원 오른 6억747만원으로 집계돼 전고점이던 올해 4월(6억595만원) 기록을 깼다. 1㎡당 아파트 매매가격도 25개구 모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가 1㎡당 1815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다음은 서초(1577만원) 용산(1277만원) 송파(1210만원) 성동(1027만원) 마포(1023만원) 등이다. 또 최근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값도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KB부동산의 '7월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 지난 7월 전국 주요 아파트 50개 단지의 매매가격지수(선도아파트50지수)는 102로 전월보다 3.8% 올랐다.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인 동시에 지난해 9월 5.43% 이후 최고값이다. 전국 상위 50개 아파트엔 서울 잠실동 엘스, 가락동 헬리오시티,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강남 현대, 대치동 은마, 개포동 개포1단지 등이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의 경우 집값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일정 시간이 흐름 뒤 다시 반등하며 가격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정부 규제가 집값을 잡는데 효과적이지 못하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