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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 바뀐다

이마트 등 한우, 해산물 등 다앙한 선물세트 구성할듯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올해 추석 명절은 주요 선물세트의 트렌드가 예년과 크게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추석은 ‘여름 추석’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예년에 비해 추석이 한달 가까이 빠르기 때문이다.

 

농수산물의 빠른 상품화로 가격 변화가 예상되는데다 명절 기후가 여름시즌을 방불케하면서 상품 선호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상품 전문가의 분석이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 분석에 따르면 올해 추석을 40여 일 앞두고 주요 신선식품 선물세트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우는 냉동 선물세트보다 냉장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과일은 수급 차질로 인한 물량 확보가 관심거리다.

 

우선, 한우의 경우 9월 초.중순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냉장 구이용 한우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냉장한우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다. 각 대형마트는 최근 몇 년간의 추석 한우 선물세트 매출을 확인한 결과 평년에는 냉장한우 선물세트 비중이 30% 수준이지만 올핸 이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여름 추석'이 찾아왔던 지난 2014년의 경우 냉장한우 선물세트 물량이 36%까지 상승한 전례가 있다. 이는 냉동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대부분이 갈비찜으로 구성되어 있는 탓에, 여름철 열기가 남아 있는 이른 추석에는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 몇 년간 인기를 누렸던 냉동한우 선물세트는 준비물량을 20% 가량 줄였다.

 

또 매년 몸값이 치솟던 한우 시세도 사육두수 증가로 인해 보합세를 보이면서 주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이 동결 또는 인하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따라 각 매장엔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추석 선물세트의 인기 품목인 과일은 5년 만에 찾아온 이른 추석으로 물량 확보 및 가격 안정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에 쓰이는 주력 사과 품종인 ‘홍로’는 일반적으로 9월 초쯤 출하가 예상된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올해 추석엔 수확 시기를 앞당겨 선물세트용 대과(大果) 비율이 줄어들고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올해는 선물세트용 대과를 확보하려는 유통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추석이 다가올수록 사과 시세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에 이마트를 비롯한 각 유통업체는 기존 사과 산지인 영주, 안동, 무주 등 신규 산지 재배 채널 확충에도 발벗고 나서게 된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배도 선물세트 가격경쟁력의 핵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신고배(15kg, 上품)의 평균 도매가격이 7만5133원을 기록했다. 3만5036원 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던 예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수산물 선물세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 품목인 굴비는 어황이 부진해 산지 시세가 올랐지만 주요 품목 가격을 동결했다. 올들어 6월까지 참조기 생산량은 1363t을 기록해 생산량이 전년(1638t) 대비해서는 16.8%, 평년(2411t)과 비교해도 43.5%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산지 시세 역시 전년대비 10~20% 올랐다.

 

갈치, 전복의 경우 각 마트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 6월 갈치 생산량은 3352t으로 평년보다 15%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진영호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은 “이른 추석이 선물세트 트렌드마저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각 바이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