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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주식시장 이틀새 시총 75조 '증발'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 경제보복 등으로 주식시장 '출렁'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미중 무역전쟁 본격화와 일본의 2차 무역보복 등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연이틀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빠진 1917.50으로 장이 마감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46.62(2.38%) 내린 1899.94으로 시작해 한 때 장중 18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안정채권 발행 소식으로 낙폭이 축소됐다.

 

이틀 연속 주가가 빠지면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도 이틀새 75조원 가량 급감했다. 이중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20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이 6일 미중 무역전쟁의 격화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80억원, 441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조32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29포인트(3.21%) 하락한 551.50으로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 재무부가 중국에 대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여파로 장 초반 19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중국 인민은행이 14 일 홍콩에서 환율 방어용 채권 300억위안 발행계획이 발표되며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하자 코스피 낙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하면서 시총 증발액 규모도 덩달아 늘어났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278조7081억원으로 지난 2일(1331조7260억원)에 비해 53조179억원이 줄었다. 코스닥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22조1000억원 감소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총 75조1179억원 줄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같은 기간 20조3500억원 가량 줄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각각 8조6562억원 2조9849억원 줄었다. 신한지주와 셀트리온도 각각 3조2241억원, 1조4718억원 줄어 시총 감소액 5위권에 들어갔다. LG화학도 1조5178억원 감소했다.

 

지난 5일 중국이 미국의 중국 수입품 관세 35%부과에 대한 대응으로 위안화를 평가절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 지수는 급락해 시가총액 33조5000억원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튼날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도 덩달아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일본의 백색국가 목록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무역보복에 들어갔다는 점도 이날 증시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금융전문가의 공통된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