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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첨]코스닥, 37개월만에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2.9년만에 최저, 환율 폭등...‘블랙먼데이’ 충격파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금융시장의 5일 월요일은 말그대로 블랙먼데이다. 코스피지수는 2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장중 지수가 최저점까지 곤두박질치며 급기야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가 울려 퍼지기는 37개월만이다. 환율 시장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코스피, 코스닥, 환율 등 금융시장의 3각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2분기 실적 부진과 일본 정부의 對한국 백색국가 배제 조치, 신라젠 3상 임상 중단 쇼크 등 여러 가지 악재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마감했다. 지난 2016년 11월 9일(1931.07)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출발한 뒤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이드카는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37개월 만이다. 사이드카 제도란 주식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코스닥15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된다. 환율도 전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에 마감했다. 지난 2016년 3월 9일(1216.20원)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최근 미국은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364조8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은 격화됐다. 지난 주말 중국 국영언론들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 오늘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0.33% 절하한 달러당 6.9225위안에 고시했다. 이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출렁거렸다.

 

증권가에서는 한일 무역갈등이 증시 폭락에 있어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미중 무역분쟁은 2년 전부터 전개된 사안으로 상반기 코스피가 2100~2200 박스권에서 움직였지만 일본 수출규제 이슈가 발생해 2000선이 붕괴됐다는 지적이다.

 

이뿐 아니다. 지난 31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계획 부인과 주주환원 정책 연기도 코스피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중권업계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연기 발표 이후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가 이어지는 등 개별 종목의 부정적인 점도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