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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정용진의 이마트 '초저가 전략' 승부수

“스마트한 초저가 상품”…'에브리데이 국민가격'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이마트가 8월1일부터 상시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선보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부터 언급했던 '이마트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상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나섰다. 정 부회장이 가격경쟁력으로 유통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이마트가 올 2분기 첫 분기 영업적자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공세속에서 '상식 이하 가격'으로 이마트가 다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 깔린 셈이다.

 

이마트는 올 초부터 진행한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강화한 상시적 초저가 구조를 확립한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운영한다.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은 원가 구조 혁신을 통해 동일한 제품이나 유사한 품질의 상품에 비해 30∼60%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이마트의 이같은 전략은 한번 가격을 정하면 이후 바꾸지 않고 유지하는 가격 정책이다. 이마트는 상품에 대해 고객이 확실히 저렴하다고 느끼는 '상식 이하의 가격'을 '목표가격'이란 개념으로 설정하고 이를 제시했다.

 

'스마트 컨슈머'가 속속 등장하고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으로 쏠리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가격경쟁력 강화 조치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올들어 임직원에게 꾸준히 위기대응 태세를 주문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열린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며 미래전략 수립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지금은 역량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라며 "기회가 왔을 때 이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며 역량을 결집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상품의 가격경쟁력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이마트는 1차로 와인, 다이알 비누, 바디워시 등 30여개 상품을 출시한다. 연내 200여 개 상품을 선보이고 순차적으로 상품을 늘려 향후 500여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기존과 다른 원가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수백배의 대량매입, 생산부터 판매까지의 프로세스 최적화,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 업태 간 통합매입, 부가기능·디자인·패키지 간소화 등의 방법으로 상품 가격을 낮췄다.

 

시세보다 60%가량 저렴한 4900원짜리 와인, 3900원으로 가격을 35% 낮춘 다이알 비누(8개입)의 비결은 대량 매입이다. 평소 물량보다 수십배, 수백배 많은 물량을 사들여 원가를 낮췄다. 다이알 비누는 아시아 지역 단일 유통사 최대 물량인 연간 50만개 물량을 수입한다. 바디워시 제품은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통합매입해 원가를 깎았다. 올해 9월에는 와이파이 등 기능을 제외하고 영상 구현 기능에 초점을 맞춰 기존 브랜드 TV보다 40% 저렴한 '일렉트로맨 TV'도 출시한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상품은 지난 26년간 상품 개발 역량을 총집결한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탄생한 상품"이라며 "국내 유통시장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새 기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