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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대구아파트, "1년새 프리미엄 1억원"

‘e편한세상 남산’ 웃돈만 1.9억원...상반기 분양권 전매 23% 증가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전국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는 가운데 지난해 분양한 대구 아파트들이 인기 상한가를 치며 억대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는 청약경쟁률 상위 1~3위를 싹쓸이하면서 지역의 불볕더위만큼 부동산 시장을 달궜다.

 

이처럼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대구지역 아파트들은 분양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며 웃돈도 크게 붙었다.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각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 분석 결과 지난해 대구 아파트 청약경쟁률 상위 5곳의 경우 1년새 평균 웃돈만 1억원 가까이 붙었다.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e편한세상 남산’의 전용면적 84㎡의 경우 4억1000만원에 분양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6월에는 5억9900만원에 분양권이 전매됐다. 웃돈이 1억8900여만원이 붙은 셈이다. 이 단지는 평균 346대 1, 최고 670대 1로 지난해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이다.

 

284.2대 1로 두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전용 84㎡도 분양가가 4억9000만원이었지만, 지난 6월에는 6억3140만원으로 웃돈이 1억4000여만원이 붙은채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어 280.46대 1을 기록한 ‘복현 아이파크’ 전용 75㎡은 4억3000만원에 분양했지만, 4억5600만원에 매매되는 등 2600만원 상당의 웃돈이 붙었다. 또 ‘복현 자이’ 전용 84㎡도 5억2500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면서 9500만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이렇게 지난해 분양한 대구 아파트들이 웃돈을 붙으며 인기를 누리자 분양권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대구의 분양권 거래량은 1926건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379건으로 전년대비 23.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로 로또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통장 가입자수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수는 2317만명으로 전년대비 13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하와 분양가상한제 등의 이슈로 로또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자금조달 계획없이 무작정 청약을 넣는다면 청약 기회를 쉽게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신중히 청약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