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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통신3사, 2분기 성적표 ‘외화내빈’

5G폰 마케팅 비용 과다 투입...매출 늘고 영업익 줄고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다. 최종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잠정 수치지만 대부분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데 따른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실속없는 외화내빈형 성적표를 받았다는 게 전문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SK텔레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4조381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46%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7.52% 감소하며 3208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KT와 LG유플러스 또한 매출액은 각각 5조9262억원, 3조790억원으로 2.05%, 3.3% 늘어나는 데 반해 영업이익은 각각 15.21%, 19.9% 급감하며 3384억원, 1708억원을 점치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이 같은 실적 부진에는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유치 확보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전자 V50 씽큐 출시 이후 5G 단말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확대했을뿐 아니라 3사간 5G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면서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기지국 설치비용 역시 크게 증가한 것도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다만 하반기에는 신규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5G 가입자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오는 9월에는 그동안 출시가 미뤄졌던 ‘갤럭시폴드’ 마저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중저가 5G폰인 ‘갤럭시A90’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하반기 ‘듀얼 스크린’의 차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 초 ‘V50 씽큐’와 함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만큼 하반기 더욱 개선된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5G 가입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5G 상용화 초 논란이 됐던 커버리지 문제도 이통사들이 꾸준히 확대에 나서고 있어 5G 가입자 증가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5G 가입자수는 지난달 말 기준 13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과도한 출혈경쟁은 피해야 한다는 게 이동통신을 바라보는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상용화가 100일이 지난 지금 이통사간 점유율 차이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신규 5G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나친 마케팅은 3사간 과도한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