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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유니클로 ‘불매운동’ 폄하 5일만에 사과

日 불매운동 타깃된 유니클로 “임원 발언 대단히 죄송”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한국 소비자의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폄하했던 유니클로가 결국 폄하 발언 5일만에 공식 사과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직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유니클로 임원의 폄하성 발언에 한국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유니클로측이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한국 소비자 무시 논란으로 유니클로 불매운동이 급속히 확산하자 유니클로 코리아아 16일 사태 발생 닷새만에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유니클로 코리아는 이날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중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성 입장문을 발표했다.

 

유니클로 코리아 측은 “어려운 상황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 없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당 임원의 말에 대해 해명했다. 또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 임원의 한국소비자 무시 논란은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페이스트리테일링 결산 설명회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 발언에서 시작됐다. 해당 임원은 당시 "불매 운동이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에 뿌리내린 것을 조용히 제공해 나가면 된다.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발언이 외부에 알려진 뒤 온라인 중심으로 “한국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는 여론이 나돌며 일파만파로 사태가 확산됐다.

 

불매 운동에 참여하는 소비자와 미온적이던 국내 소비자까지 자극했고 유니클로는 이번 불매운동의 상징적인 표적이 됐다. 일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선 일본 불매운동 피켓을 든 소비자가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유니클로 임원에 대해 유니클로측은 본사 차원에서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실제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유니클로 소비가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국내 모 카드사의 경우 유니클로 신용·체크카드 일평균 이용 건수를 조회한 결과, 7월 3~10일 건수가 직전 주 같은 요일(6월 19~26일)보다 2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과문을 내놓은 유니클로 코리아는 2004년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쇼핑이 49%를 출자해서 만든 한일합작 기업이다. 2015년 매출 1조원을 넘기면서 고속 성장했다. 이 회사는 전국 18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3700억원에 달한다.

 

또 일본 페스트리테일링 그룹은 유니클로 외에 지유(GU), 띠어리, 꼼뚜아 데 꼬또니, 헬무트랑 등 9개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2조1301억엔(23조원)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