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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서울아파트 평균가격 8.4억원

경제만랩, “서울, 경기·광역시와 중위값 격차 5억~6억원”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서울 아파트와 경기도 및 5대광역시 아파트간 중위가격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의 경우 서울과 격차가 5억원대로 벌어졌고., 지방의 5대 광역시는 이보다 1억원 많은 6억원 상당의 가격 편차를 기록했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부동산 규제책에 따른 서울 아파트 희소성 급증이 서울 아파트 가격을 높이면서 서울과 경기도 및 5대광역시간 중위값 격차를 부추겼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다주택자 대상 주택담보대출 금지, 보유세 인상, 양도소득세 중과 등을 골자로 한 9·13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전국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을 정조준한 부동산 규제로 지난해 급격히 상승하던 아파트 가격은 일단 멈췄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의 임대사업자 등록, 양도소득세 중과에 따라 ‘똘똘한 한 채’ 바람이 새롭게 불어오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조정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과 경기도, 5대광역시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7억원에 돌파했다. 올해 6월엔 1억4000만원이 상승한 8억4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18개월만에 18.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5.81% 상승하는데 그쳤고, 5대광역시는 0.12%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와 경기도 및 5대광역시 아파트간 중위가격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현황 분석 결과, 지난 2016년 6월에만 해도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2억5000만원 수준이었고 5대 광역시는 3억2000만원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1~2년새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대폭 높아지면서 올해 6월에는 서울과 경기도와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5억원대로, 5대광역시는 6억원대로 벌어졌다. 서울과 경기 및 5대광역시간 중위값 격차가 불과 3년만에 2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문제는 서울과 경기도, 5대광역시 아파트 가격격차가 좁혀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분양가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분양가가 낮아짐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룬다면 공급 부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는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고 이에 가격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의 경우 새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인구 정체의 문제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가 쌓일 수 있어 서울 아파트와의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질 수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거나 입지가 뛰어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서울 핵심 입지 아파트에 쏠리는 현상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많고, 다양한 개발호재로 인해 미래가치도 높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의 경우 주택공급이 한정돼 있는 만큼,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을 하지 않으면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렵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으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미룬다면 기존 아파트 희소성이 커져 서울과 경기도, 5대광역시 가격차는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