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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운임 줄줄이 오른다

에어서울 등 LCC 항공사, 국제선 이어 국내선도 인상 추진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저비용항공사(LCC)가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 항공료도 줄줄이 인상한다. 우선 에어서울이 일본 도쿄 노선의 항공료를 10% 이상 올려받는다. 티웨이항공도 국내선 항공료 인상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중 에어서울의 경우 오는 26일(발권일 기준)부터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의 공시운임을 27만5000원에서 31만원으로 12.7% 올리기로 했다. 일본 노선의 여객운임은 정부 인가를 받아야 인상할 수 있다.

 

에어서울의 경우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임 인상을 신고·승인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운임은 항공사가 승객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최고 운임이지만, 대체로 실제 판매운임 인상으로 이어지는 게 관례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다른 LCC 항공사와 비교해 공시운임이 낮았다"면서 "실제 판매 가격은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국내선을 운영하지 않고 일본 오사카·오키나와·후쿠오카 등, 홍콩, 베트남 다낭,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캄보디아 씨엠립, 필리핀 보라카이, 괌 등 국제선만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가격인상과 관련, 항공업계는 현재 일본 상황보다는 추후 성수기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올해 추석연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운임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다.

 

다른 LCC 항공사도 항공운임 인상에 줄줄이 합류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8월 5일부터 김포·광주·대구·무안-제주 등 주요 국내노선 항공료를 최대 9.6% 인상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노선별로 주중, 주말, 주말할증·성수기 요금을 올린다. 대구-제주 노선의 주말 운임은 기존 7만3000원에서 8만원으로 7000원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LCC 2위인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은 오는 29일부터 주요 국내 노선을 중심으로 순차적인 가격인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항공운임 인상폭은 노선과 이용시간에 따라 최고 11.6%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항공운임 인상은 LCC업계뿐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부터 국내선 운임을 각각 평균 7%, 3.1% 올렸다.

 

반면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아직 항공운임을 인상할 계획이 없는 등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선 노선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확보 차원의 운임인상이 필요하다"며 "아직 인상 계획이 없는 제주항공도 항공료 인상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