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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녀온 '롯데' 신동빈 사장단회의서 무슨 말할까?

신 회장 직접 주재하는 계열사 CEO회의...일본합작사 많아 불매운동 해법 나올듯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하반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열린다. 이번 사장단 회의는 롯데그룹 총수인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고 각 계열사 CEO급 임원 100여명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5일동안 진행된다.  

 

더욱이 이번 회의는 최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열린 데다 일본정부의 수출규제가 한창인 가운데 신 회장이 일본 출장을 다녀온 뒤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2019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16일부터 5일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엔 롯데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사 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선 16∼19일엔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롯데그룹내 4개 사업부문(BU)별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뒤 20일 우수 실천사례를 모아 신 회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상·하반기 사장단 회의는 롯데그룹이 매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특히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신 회장이 최근 본격화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본격화와 관련, 특정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회장은 일주일이 넘는 일본 출장 기간에 노무라증권과 미즈호은행, 스미토모은행 등 롯데와 거래하는 현지 금융권 고위 관계자와 관·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현지 분위기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1년에 절반 가량을 일본에서 보내며 탄탄한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한일 경제분쟁의 해결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의 경우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에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유니클로나 무인양품을 비롯, 일본기업과의 합작사가 많아서 양국간 갈등이 장기화하면 불매운동 등에 따른 악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유니클로는 롯데쇼핑이 49%, 무인양품은 롯데상사가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상태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롯데 유통 계열사 매장에 입점,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도쿄에서 개최한 결산 설명회에서 "한국에서 벌어진 불매운동이 이미 매출에 일정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신 회장은 이번 아베 일본 총리를 비롯 일본 정·관계 인사들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출장 기간에 금융권을 위시한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나고 왔기 때문에 최근 한일 간 현안과 관련해 본인이 파악한 내밀한 현지 기류를 계열사 사장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장단회의를 처음 개최한 2007년 이후 5일 연속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과 함께 그룹의 혁신의지가 반영돼 기간이 늘어난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