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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자금, 주식 빠지고 예금 몰리고

한국은행 1분기 가계자금 35.4조원...전년대비 5.9조원 감소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개미들이 지난 1분기 증시 회복기간중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예대율 산정방식 변화로 인해 가계자금이 예금으로 대거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이하 가계)가 예금이나 보험, 주식, 채권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의 증가액은 3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1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이중 가계가 주식(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로 굴린 자금은 3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약세를 보이던 주가가 올해 초 회복되자 개인들이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저축성예금 등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가계의 비결제성 예금은 지난해 4분기보다 37조8200억원 증가했다. 작년 비결제성 예금(68조458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금액이 올해 1분기중 비결재성 예금으로 유입된 셈이다.

 

부동산 규제로 인해 가계 자금이 주택시장으로 흐르지 못한데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방식 변화에 은행들이 예금 영업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는 게 한국은행측 분석이다.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시 가계대출은 15%를 가중하는 대신 기업대출은 85%만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투자를 할 기업을 찾기 힘들다는 게 은행권의 입장이다. 최근들어 각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을 늘리는 게 이같은 이유에서다.

 

반대로 결제성 예금 잔액은 2770억원 줄었다. 정기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자 가계 자금이 수시입출식 예금에서 비결재성 예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높지만 금리는 낮은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