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Why]정유4사, 3분기에 잭팟 터진다...왜?

SK이노·GS·S오일,현대오일뱅크, 정제마진 급등에 ‘하하호호’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올해 정유사의 성적표는 한마디로 롤러코스트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급감으로 낙제점이 예고된 반면 3분기엔 수직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3분기가 유류 소비가 급증하는 성수기인데다 정제마진이 최근 몇주새 2배 이상 급등하면서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 첫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6달러로 지난 6월 셋째 주(2.8달러)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또 3.9달러이던 1주일전과 비교해도 배럴당 2달러 이상 오른 금액이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정유사 실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정제마진이 배럴당 6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셋째 주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는 또 전년 동기(5.3달러)보다 13% 높은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선이다.

 

정제마진이 1달러 올라가면 정유사 영업이익은 분기당 2000억원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반대로 1달러가 하락하면 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줄어는 셈이다. 앞서 1분기 정제마진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특히 지난 4월 넷째주부턴 11주간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올해 2분기 국내 정유사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간보다 49.82% 감소한 4273억원, 매출은 1.49% 줄어든 13조23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S오일은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72.45% 줄어든 1109억원, 매출은 2.99% 감소한 5조8239억원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 및 생산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을 뜻한다.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유사의 주가에도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올해 초 정제마진이 2달러대로 추락하자 SK이노베이션, S오일, GS 등 정유사의 2분기중 주가는 각각 11.42%, 6.58%, 3.03% 하락했다. 이처럼 맥을 추지 못하던 국내 정유업계가 3분기 들어서는 정제마진 상승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 2017년 3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8.1달러, 작년 3분기엔 6.1달러로 통상 3분기 정제마진은 높은 편이다.

 

이달들어 정제마진이 6달러대에 진입하면서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들이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등 일제히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중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4629억원과 2323억원으로, 2분기보다 9.2%, 185.7%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한해 전체 영업이익의 57%를 차지할 정도로 3분기 비중이 크다. S오일이나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사들도 3분기 실적이 1∼2분기에 비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부턴 여름휴가철을 맞아 차량 이동이 늘어나는 드라이빙 시즌이란 점도 정유4사의 3분기 성적표에 호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들어 정제마진이 개선된 데 힘입어 정유사업의 실적도 개선이 기대된다"며 "정제마진이 개선됨에 따라 가동률 조정에 나섰던 중국 정유사가 다시 가동률을 끌어올릴 경우 정제마진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