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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새벽배송시장 춘추전국시대 열려

8000억원 거대시장 형성…마켓컬리 출범후 4년새 4배 급성장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생필품을 다음날 새벽까지 집이나 사무실로 배달해 주는 새벽배송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에 크고 작은 유통기업들이 줄줄이 뒤어들면서 선후발 업체간 주도권 쟁탈전이 한창이다.

 

새벽배송 서비스는 편리성에 힘입어 시장 외형이 수직상승하는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물류업체는 물론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경쟁적으로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새벽배송 서비스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회사 줄줄이 출사표=새벽배송은 대기업들이 외면한채 중소 물류업체의 전유물처럼 인식된 틈새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새벽배송시장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매출도 수직상승했다. 마켓컬리는 서비스 시작 후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혼족 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수요도 덩달아 폭발적인 증가세다.

 

마켓컬리의 이같은 흥행 돌풍은 이커머스, 대형마트, TV홈쇼핑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새벽배송시장 쏠림 현상을 부추겼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새벽배송 전쟁이 본격화한 것이다.

 

유통 대기업이 줄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벽배송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2017년 GS리테일이 온라인몰을 통해 GS프레시를 시작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에 이어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최근 새벽배송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로켓배송을 통해 온라인 커머스의 배송 전쟁을 촉발시킨 쿠팡도 지난해 10월 '로켓와우'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새벽배송 경쟁에 발을 들여놨다. 지난 27일엔 신세계의 SSG가 새벽배송 서비스 전쟁에 참전했다.

 

새벽배송시장 규모는 수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5년 100억원 가량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올핸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새벽배송서비스가 첫 도입된 2015년과 비교하면 4년새 4배나 커진 규모다.

 

새벽배송 시장은 선발회사인 마켓커리가 40%를 점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켓컬리는 매년 실적이 급증하지만 동시에 영업손실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ㄹ리의 연도별 매출액은 △2015년 30억원 △2016년 174억원 △2017년 466억원 △2018년 1571억원 씩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5년 -54억원 △2016년 -88억원 △2017년 -124억원 △2018년 -337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적자폭이 키우고 있다.

 

◆취급상품 주문배송시간 등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새벽배송시장 선발업체인 마켓컬 리가 40%의 점유률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쿠팡, SSG 등 유통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60%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후발 업체간 경쟁의 키워드는 차별화다. 우선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을 주요 품목으로 해 밤 11시까지 주문을 받고 7시까지 배송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쿠팡은 신선식품뿐 아니라 새벽배송 서비스 품목을 200만종으로 늘리고, 동시주문 가능 시간대도 12시까지로 1시간가량 연장했다. 신세계의 SSG는 각종 식품류에 육아용품, 펫용품 등 총 1만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SG는 상품주문 시간도 밤 12시까지 1시간 늦췄고 배송 시간은 새벽 6시로 1시간가량 앞당겼다. 5년내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전국 11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