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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유통가 '일본맥주' 불매운동 확산

日 수출규제 부메랑...이마트 14.3%·롯데마트 10.4%↓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저희 편의점은 일본 제품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도 인근 한 A편의점 상인이 매장에 내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표시 문구다. A 편의점은 매장에서 '일본 제품'이라는 표시된 제품을 모두 철수하는 조치도 취했다.

 

A편의점처럼 유통가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산 맥주도 그중 하나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국내 유통시장에 일본산 맥주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데 비례해 판매량이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SMS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지난주 일본 맥주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무더위가 본격화하는 맥주 성수기를 맞아 맥주 판매량이 늘었지만, 유독 일본산 맥주만 판매실적이 줄어들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간의 같은 요일과 비교해 14.3% 줄었다. 이 기간 수입 맥주 매출은 2.9%, 국산 맥주 매출은 3.6% 신장한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들이 일본 대신 국산이나 다른 나라 맥주를 구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마트의 집계에서도 같은 기간 일본 맥주의 매출이 1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도 일본산 맥주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 매장에 일본 맥주가 줄줄이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는 셈이다.

 

편의점도 사정은 비슷하다. CU에선 이달 1∼7일 일본 맥주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11.6%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이 2.6% 늘어난 가운데 국산 맥주는 4.3%, 수입 맥주는 1.5%의 신장률을 보인 것과 사뭇 다른 모습니다.

 

GS25에서는 3∼7일 닷새 동안 일본 맥주 매출이 한 주 전 같은 요일보다 23.7% 감소했다. GS25에서도 전체 맥주 매출은 1.2%, 국산 맥주는 8.4% 증가했으나 일본 맥주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는 500㎖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온 아사히 캔맥주가 국산 맥주인 카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3∼7일 대용량 캔맥주 매출에서 일본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7.7%다. 이는 1주일전(23.8%)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국산 맥주 매출 비중은 26%에서 31%로 5%포인트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국산 맥주 매출은 3.2%, 수입 맥주는 1% 증가한 데 반해 일본 맥주는 9.2% 감소했다. 일부 마트와 편의점주들은 지난주 일본산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초까지 매출 변동은 크지 않지만, 주말을 기점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 맥주 매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