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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면세점 ‘사드 불황’ 벗어난다

한중 카페리 여객수 사드사태 이전 수준 회복...매출 20~50% 증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호텔과 면세점들이 중국 관광객 유치전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매출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중국발 사드 불황이 사실상 종료됐기 때문이다.

 

2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노선 카페리 여객수는 전년 동기(31만897명)대비 69.5% 늘어난 52만7090명(월평균 8만7000명)으로 집계됏다.

 

이는 역대 여행객 최고점을 찍은 지난 2011년(104만3230명·월평균 8만7000명) 기록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여행객 숫자만 비교할 경우 중국발 '사드 갈등' 이전 수준을 말끔히 해복한 셈이다.

 

앞서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수는 지난 2016년 92만명을 기록한 뒤 중국발 사드사태 직후인 2017년 60만명으로 급감했다. 지난해는 81만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관광객은 중국 노동절(5월 1~4일) 기간중에만 6만5000명이 방한, 지난해 노동절(5만명) 숫자를 20%이상 웃돌았다. 이 기간 호텔은 중국 노동절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서울신라호텔의 경우 이기간 중국인 투숙률이 전년보다 20%가량 늘었고, 롯데호텔서울도 90%의 객실점유율을 나타냈다. 유명 면세업체들도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기대감에 부풀었다. 우선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관광객 매출 신장율이 지난해 55%, 올 상반기엔 30%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0%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신라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30%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세계면세점(명동점)도 27%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이 이렇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고객유치전도 후끈 달아 올랐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9~11일 열리는 패밀리 콘서트에 중국인 VIP를 초청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정성을 쏟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기간 패밀리 콘서트에 초청된 중국인 VIP고객을 대상으로 차량 의전과 퍼스널 쇼핑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도 하반기엔 중국 단체관광객을 집중 유치해 매출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중국 평안보험 마이스(기업회의) 단체관광객 900여명과 익성한삼 화장품 임직원 단체관광객 1300여명을 유치했다.